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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호메로스 - 일리아스 제1권 첫부분

by 소행성3B17 2017.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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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아스

  


  분노를 노래하라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저주스러운 그 분노로 해서 헤아릴 수 없는 괴로움을 아카이아  사람들에게 끼쳐 주었고 또한 수많은 용사들의 위대한 넋을 저승으로 보내개 되었으며, 그 시체일랑 들개나 온갖 날짐승 떼들의 먹이가 되었고, 그러는 동안에도 제우스의 뜻은 이루어져 갔노니 그 모든 일은 무사들의 첫 왕인 아트레우스의 아들과 용감한 아킬레우스가 서로 싸움을 일으켜 불화하게 된 이후의 일이니라.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을 투쟁으로 이끌어 간 것은 어느 신이었던가. (다름 아닌) 레토란 제우스의 아들. 그가 나라의 왕에게 분노를 품고 진중에다 빠짐없이 질병을 뿌렸고, 병사들은 그 때문에 자꾸만 쓰러지고 있었으니 그렇게 된 까닭은 아트레우스의 아들이 (아폴론의) 제사장인 크류세스를 욕되게 했기 때문이라. 바로 그는 아카이아 군세의 재빠른 선진 옆으로 가서 자기 딸을 돌려 받기 위해 계산조차 할 수 없는 막대한 돈을 가지고 양손에는 황금 지팡이 위에 멀리 화살을 쏘는 아폴론 신의 표지를 달고서, 모든 아카이아 사람들을 향해 그리고 그 중에도 특히 병사들의 통솔자인 아트레우스의 가의 두 장군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트레우스 가의 나으리, 그밖에 힘찬 용사인 아카이아 사람들이여, 당신네들에게 바라기는 올림포스 궁전에 계신 신들께서 프리아모스의 성을 공략하고 탈없이 고향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제게 사랑하는 딸을 돌려 주십시오. 우선 이 몸값을 받으시기 바라오. 제우스의 아드님이시여, 멀리 화살을 쏘시는 아폴론 신의 이름으로 부탁드리는 바이오."


  그 말을 듣고 모든 아카이아 사람들은 그 의견에 찬성하여 신의 제사장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묵직한 그 몸값을 받으라고 권했으나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은 이에 대해서 무척이나 기분이 상하여 무뚝뚝하게 그를 쫓아 버리기 위해 호된 말을 퍼부었다.


  "노인이여, 이 이상 더 내가 이 속이 텅 빈 배 곁에서 당신을 만나게 되는 일이 없게하라, 더 이상 꾸물거리거나, 뒤에 다시 찾아오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당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 날에는 그 지팡이가 신의 부적을 붙인 것이라도 더 이상 당신을 지켜 주지 못할 것이다. 어쨌거나 딸을 돌려 주지 않겠다. 아니, 나이가 아주 늙어버릴 때까지 우리의 저택 안에서 있으면서, 아르고스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천을 짬녀서 날을 보내며, 또한 나의 잠자리에서 시중을 들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서 물러가라, 나를 노엽게 하지 말아라. 집에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면."


  이렇게 말하자 노인은 두려운 마음이 들어 왕의 말을 따르기는 했으나 말없이 그대로 출렁거리는 바다 물결 쪽으로 걸음을 옮겨 그리고 인기척 없는 곳으로 가서 노인은 아폴론 신에게 간절한 기원을 드렸다. 레토가 낳은 아름다운 머리카락의 신에게.


  "들으소서, 백은의 활을 가지신 신이시여, 크류세의 거리를 지켜 주시고 또한 드높은 킬라와 테네로스까지를 모두 통치하시는 신이시여, 스민테우스여, 만을 그 어느 때고 지난 날 제가 드린 제사가 마음에 드셨던 적이 있었고 또한 단 한번이라도 불에 구워 바친 소나 염소의 살진 허벅지의 제물을 기뻐 받으신 적이 있었다면, 이 아뢰는 바 소원만은 이루어 주소서. 다나오이 군세가 신의 화살의 힘을 힘입어 내 눈물을 보상하게 하소서."


  이런 말로 그가 기도하는 말을 포이보스 아폴론은 들으셨나니 올림포스의 산봉우리에서 내려오신 그 마음에 분노를 품으시어 활을 어깨에 메고, 또한 양쪽에 덮개를 덮은 화살통을 등에 걸치시매 분노로 불타는 신의 양쪽 어깨에서 화살들이 그 몸을 움직이심에 따라 울고 있다. 신께서는 밤과 같이 걸음을 옮기셨다. 선진에서 과히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화살을 쏘으시매 백은의 활로부터는 우렁찬 소리가 울려 나왔다. 맨 먼저 말들과 또한 발이 빠른 개들을 습격했고 그러고 나서 병사들을 향해 끝이 날카로운 활을 겨누어 계속 쏘시매, 시체를 사루는 불은 끊임없이 활활 타올랐다.







 ※ '일리아스'란 "일리온의 시(노래)"라는 뜻. "일리온"이란 트로이의 다른 이름. 전 24권. 대표적인 성장의 서사시로 그리스와 트로이 전쟁을 노래했다. 본시는 제 1권 첫부분이다.




  호로메스 (Homeros; B.C.800년경)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일리아스, Ilias'와 '오딧세이아, Odyseeia'의 작자로 전해지는 대시인.

  호메로스의 이름은 '합치는 자' 등의 각종의 어원이 있다. 때로 그의 역사적 존재나 출생지 등이 의문시되고 있다. 또 알렉산드라 시대에는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가각 다른 사람의 작품이라고 하는 이른바 '분리파'라는 일파의 학설도 유력하였다. 

  현대의 주요한 호메로스 학자간에는 그의 존재를 거의 확실시하고 있는데 연대는 일치하지 않고 대개는 B.C.800년경을 전후한다. 문체, 용어, 종교사상, 처세관 등이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결정적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두 시의 특히 '일리아스'는 단칠체가 아니고 약간 낡은 가요를 골자로 여러 차례의 추보 수정을 겨처서 대성된 복합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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