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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존 밀턴 - 복락원(서시)

by 소행성3B17 2017.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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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 락 원 (서 시)




  내 일찍이 행복의 동산을 노래했으니,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해서 잃은 바 이야기였으나

  다시 노래하는 바는 인류에게 회복된 낙원이어라.

  이 또한 한 사람이 확고한 순종으로 해서

  온갖 유혹을 넘고, 많은 시련을 겪은 뒤에

  유혹자는 모든 간계가 드러나 패하고 배척을 받아

  에덴은 황막한 광야에 서게 되었어라.

  성령이시여, 이 영광의 은자를 당신은

  황야로 인도하여 영혼의 원수에 대하여 승리의 땅을

  얻게 하시고, 거기 하나님의 참된 아들의 증거로

  불러 일으키소서, 이 내 자국의 노래를.

  아니면 침묵에 묻히리리라. 그리고 순조로운 날개를 충분히

  가누어 자연의 한계의 깊이와 높이로 이끌어 가

  더욱 영웅적인 공적을 전할 수 있게 하시라.

  비록 그런 공적은 남모르게 이루어지고 또한

  세세대대에 걸쳐 기록도 없이 남겨지는 하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노래조차 없이

  남겨지지 않을 수 있으랴.

  자, 저 위대한 예언자는 나팔소리보다도

  더 엄숙한 소리로 회개하리고 외쳤도다. 세례를

  받은 모든 신도에게 천국이 가까왔다고

  외쳤도다. 그의 위대한 세례를 보고 근처

  사방에서 사람들이 두려움을 안고 모여 들었도다.

  저들과 더불어 나사렛으로부터

  요단 강으로 왔도다. 그때까지 아직도 세상에 이름도 없었고

  드러나지 않고 알려지지도 않은 사람이 왔도다.








  ※ '복락원'은 '실락원'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전 4권으로 된 서사시. 황야의 그리스도와 사탄의 유혹을 주제로 하고 있다. 빵도 명예도 권세도 지식도 물리치고 사탄을 전락시킨 그리스도에 의해 지상 낙원은 다시금 인간에게 회복된다. '실락원'에서 볼 수 있는 웅대하고 숭고한 취향은 없으나, 정연한 형식미와 고담한 필치는 시인의 한층 성숙된 면을 보여 주고 있다.


 



   


  존  밀턴 (John Milton, 1680~1674)


  런던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싱니들 가운데 가장 교양있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닐 때,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아침'을 써서 이름을 날렸다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도 했고, 청교도 혁명 때 크롬웰의 라틴어 비서를 지내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일생을 살았다. 왕정 복고 후에 장님이 되면서 아내를 잃게 되고, 그와 같은 슬픔 가운데 불후의 명작 '실락원'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코머스', '가면극', '리시더스', '추도시' 같은 시와, 정치 문제를 다룬 논문 '아레오 파기티카(164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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