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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워즈워스 - 불쌍한 수잔의 공상

by 소행성3B17 2017.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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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쌍한 수잔의 공상



  날이 샐 무렵 우드 거리 모서리에

  큰 소리로 우짖는 대까치의 조롱이 매달렸고, 대까치는 이미 삼년이나 울고 있다.

  불쌍한 수잔은 여기를 지나다니면서 언제나

  아침의 고요함 속에 새의 노래를 듣는다.


  그것은 마술의 음악, 무엇이 그녀를 번민케 하는가.

  우뚝 솟은 산과 나무들의 환상이 보여 온다.

  빛나는 안개가 로스베리의 거리를 움직여 가고

  치프사이드 거리로 골짜기가 되어 거기 강이 흐른다.


  그 골짜기 한가운데 초록색 목장이 보이다.

  우유통을 들고 곧잘 내려가곤 하던 그 목장,

  그리고 비둘기 둥지처럼 작은 홀로 서 있는 집,

  이 세상에서 그녀가 사랑하는 오직 한 채의 그 집.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은 하늘에 있는 기분, 그러나 모든 영상이 사라져

  그 안개도 강도 언덕도 나무 그늘도 없어진다.

  강물도 흐르려 하지 않고 언덕도 솟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빛깔도 모두 수잔의 눈에서 사라져 버린다.








  ※ 하녀로 일하는 수잔이라는 소녀가 봄날 아침 거리에서 조롱에 갇혀 우짖는 새소리를 듣고 고향의 들과 산을 머리에 그리낟. 인공적인 도시의 혼잡에 자연의 풍경을 비치고 있고, 이 산마을 출신의 아가씨에게 깊은 동정을 기울이고 있음으로 해서 이 시는 짧으면서도 많은 내용을 지니게 되는 가작이다.





  


  윌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 1770~1850)


  워즈워스는 영국 북부 호수 지방인 코커마우드에서 출생해여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하였다. '석양의 산채'과 '풍경 소품집'을 출판하였으나 세평이 좋지 못했다.

  1798년에는 '서정 가요집'을 출판했으며, 1800년에는 늙은 양치기와 그 아들의 운명을 묘사한 '마이켈'을 발표했다. 1813년에는 정부 직을 얻었으며 1943년에는 계관 시인이 되었다

  그의 '시집(초판 1708, 개정판 1800)'의 서문은 고전주의에 대한 아만주의 선언으로 유명하다. 쉬운 언어로감동을 전하려고 한 그에게는 자연을 솔직하게 노래한 걸작품이 많다. 무지개나 수선화나 뻐꾸기를 노래하고 순진한 어린이와 노래하는 아가씨 및 풍경 등 얼핏 생각하기에 감동의 대상이 되지 않을 듯한 것에 대해서 놀라움을 느끼고 감동하는 것이다.

  흔히 워즈워스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자연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극히 인공적인 자연이라 볼 수 있겠다.

  작품은 '짐 마차의 마부', '피터펠', '더돈강', '대륙 여행의 추억', '종교 시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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