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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휘트먼 - 내 여기 앉아 바라보노라

by 소행성3B17 2018.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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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기 앉아 바라보노라



  내 여기 앉아 세상의 모든 슬픔과 모든 욕된 모욕을 바라보노라.

  나는 젊은 사나이들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뉘우쳐 우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가난하여 자식에게 학대받는 어머니가 굶주림에 죽는 것을 본다.

  나는 남편에게 학대받는 아내를 보고 젊은 여인을 유혹하는 사나이를 본다.

  나는 질투와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말미암은 고민과 그 일들이 남몰래 이루어짐을 주목한다 ─ 나는 그 모든 일들을 땅 위에서 본다.

  나는 전투와 질병과 학정을 보고 ─ 순교자와 죄수들을 본다.

  나는 바다의 굶주림을 관찰한다 ─ 남은 사람들이 연명을 위해 누가 죽을 것이냐 제비 뽑는 선원들을 관찰한다.

  나는 노동자와 가난한 이와 흑인들에게 던져지는 오만한 사람들의 모욕을 본다.

  이 모든 끝없는 더러움을 나는 바라본다.

  보고 들으나 앉은 채 가만히 있다.




  ※ 이 시에서 느낄 수 잇는 바와 같이 휘트먼의 자기 확대 또는 자기 확산의 스케일의 크기는 전무후무한 것이어서, 그런 의미에서 그의 시는 어느 시대에도 독자의 의식을 거세게 흔들어 놓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원시적인 것에서 본질을 찾고, 평범한 것에서 미를 발견하는 멋진 역설적 인식에 넘치는 세계이다.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1819~1892)


  미국의 시인.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소학교를 중퇴한 채 온갖 일을 다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후에 저널리즘에 관계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마차꾼, 노동자들과 사귀었는데 이런 곳에서 그의 평등주의는 길러졌던 것이다. 1853년경 에머슨의 저작을 읽고 그 영향을 받았으며 시를 써 나가다가 문제의 시집인 '풀잎'을 출판하였다. 남북전쟁 때는 그는 어느편의 부상병이든 다 간호를 하여 인도주의를 실천하였으며, 전후에는 공무원이 되었다가 병으로 사직하고, 캠든에서 만년을 보냈다. '풀잎'은 그의 철저한 개인주의 · 평등주의 · 우애 · 육체의 찬찬미, 낙천관 등 그의 다면적인 성격을 보여 주는 중요한 시집이며 한편 그 제재와 시형 및 운율 등에 있어서 미국시의 역사상 새로운 전통을 구축한 큰 의의를 갖는다.

  이상 시집 외에 그에게는 '풀잎' 초판의 서문과 '민주주의 전망'이라는 2개의 유명한 산문이 있는데, 전자는 눈을 뜬 미국의 뛰어난 서론이라 할 수 있으며, 후자는 남북전쟁 후의 복잡한 시대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기술한 문학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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