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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랭보 - 지옥의 계절

by 소행성3B17 2018.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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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의 계절




  지난 날의 내 기억에 의하면, 나의 생활은 모든

  마음이 활짝 열려 있고, 온갖 포도주가 넘쳐 흐르는

  하나의 향연이었다.

  어느 저녁, 나는 무릎 위에 미를 앉혔다. 때문에

  나는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정의를 향하여 무장하였다.

  나는 도망쳤다. 오 마녀들이여, 오 비참함이여,

  오 증오여, 너희들에게 나는 나의 보물을 맡겨 놓았다!

  나는 내 마음 속에서 모든 인간적인 희망을 지우기에

  이르렀다. 목 메어죽이기 위해 모든 환락을 향하여,

  나는 맹수처럼 소리없이 덤벼들었다.





  ※ 시집 '취한 배'로 혜성처럼 나타난 랭보는 이 '지옥의 계절'로 문학사상 그 위치를 확고하게 하였다.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


  

  랭보는 아르덴의 샤를르빌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난 미모의 천재이며 악동이었다. 그는 카톨릭 신자인 어머니에 의해 키워졌으나 방랑벽 때문에 학업을 집어치우고 16~19세까지 불과 3년간의 문학생활을 통해 두 편의 시집 '취한 배'와 '지옥의 계절'로 불멸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후 시필을 집어 던지고 베를렌의 말대로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로 18년을 방랑하다가 병들어 마르세유에서 죽고 말았다.


  그는 가시의 세계 저 너머에 있는 심오한 우주의 신비를 발견하고 그 섬광을 옮겨 놓을 새로운 언어를 모색함으로써 인간 능력을 넘어선 듯 싶은 완전한 계시의 표현을 창조하고, 잠재의식의 세계를 시에 도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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