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타고르 - 동방의 등불

by 소행성3B17 2018. 2. 20.
반응형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곽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 이 시는 1929년에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의 '동아일보' 기자가 한국 방문을 청하자 그에 응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여 기고한 것이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

  

  인도 뱅갈의 시인, 사상가. 전통적 문학, 종교와 가깝게 지냈으며, 혁신 사상가였던 부친의 영향도 받아 1877년에 처음으로 유럽에 가서부터 세계 각지를 역방하며 동서 문화융합에 노력하였다.

  뱅갈어로써 작품을 발표함과 동시에 영어책도 내어, 서정시 · 산문소설과 희곡에 문재를 발휘하다가 걸작 '기탄잘리'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만년에는 산티니케닽에 평화 학당을 설립하였으며, 또 비슈바라티 대학을 창립하여 젊은 이들의 교육에 힘썼다.

  작품으로서 시 '시인 이야기', '츠승달', '운명의 위기', 희곡 '발미키프리티바', '암실의 왕', '우체국', '타골 단편집', '앵무새 훈련' 등 다수가 있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배교윤 - 달팽이  (0) 2018.02.21
[시] 예이츠 - 비잔티움에의 항해  (0) 2018.02.21
[시] 타고르 - 바닷가에  (0) 2018.02.20
[시] 타고르 - 나 혼자 만나러 가는 밤  (0) 2018.02.20
[시] 타고르 - 당신 곁에  (0) 201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