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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예이츠 - 비잔티움에의 항해

by 소행성3B17 201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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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잔티움에의 항해




  그것은 륵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아니다.

  서로 껴안는 젊은이들, 나무에 낮은 새들.

  그들 죽어 가는 세대가 끊임없이 노래하는 곳.

  연어 뛰는 시내, 청어 떼지어 있는 바다.

  물고기, 짐승, 가축이 여름 내내

  저 관능적인 음악에 사로잡히어

  모두 함께 늙을 줄 모르는 지성의 비문을 잊는다.

 

  늙은 사람은 한낱 티끌과 같고

  지팡이에 기대는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영혼이 손뼉 치고 노래하며 그 형체만 남은 옷

  누더기를 위해 소리 높이 노래하는 일이 없다면.

  그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는 영혼 자체의 장엄한

  비문을 잘 배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항해하여 마침내

  비잔티움 성스러운 도시에 찾아온 것이다.


  벽에 장식된 황금 모자이크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의 성스러운 불 속에 서 있는 성자여

  그 거룩한 불에서 나와 회전 속을 춤추며

  내 영혼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라.

  나의 심장을 불사르라,  그것은 욕망에 병들고

  죽어 가는 생명체에 얽매이어

  자기가 무엇임을 모르고 있으매, 그리고 나를

  영원한 조화 속에다 밀어 넣어라.


  일단 자연 속으로부터 나왔을 바에는 결코 다시는

  자기의 형체를 어떤 물질로부터든 취하지 않고

  단련한 황금과 황금 도금으로

  그리스의 금 세공장이가 만든 모습을 따르리라.

  조름겨운 제왕을 깨우기 위해서

  또는 황금 가지에 놓여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들을

  비잔티움의 귀족과 숙녀들에게 노래해 주기 위해서.





  ※ 이 시는 시집 '탑'에 수록되어 있는데, 예이츠의 나이 60세경에 지어졌다. 

  이 시는 인공의 새와 같은 영원 불변의 것에 대한 회구를 노래하고 있다. 육체에 대한 정신의 우위 같은 성질의 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에이레의 시인.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 문예협회와 국민극장 창설에 전력하였고, 민족의식 아양과 향토의 문예 부흥에 공헌하였다. 시풍은 초기에는 낭만적이었으나 후기에는 상징적이었으며, 에이레 문예 부흥을 지도했음. 그가 죽었을 때 당대 최고의 영국의 에이레 시왕으로 인정받음.

  1923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음. 애국자이자 아름다운 여배우 모드곤과의 비극적인 사랑은 여러 편의 서정시를 낳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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