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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샌드버그 - 안개

by 소행성3B17 2018.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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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안개가 내린다

  작은 고양이 발에.


  안개는 조용히 앉아

  말없이 항구와 도시를

  허리 굽혀 바라보다가

  어디론지 떠나간다.








  ※ 고요히 어디에서부터인지 모르게 찾아오는 안개를 작은 고양이에다 의인화한 기교에 이미지스트다운 면이 드러나 있다. 그에게는 많은 자연시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 있는데, 이 시는 작자 회심의 주욕편이다.

  거칠기 짝없는 속에 슬랭을 분방하게 사용한 '시카고'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섬세한 묘사이다.










   


  칼 샌드버그 (Carl Sandburg, 1878~1967)


  미국 중서부 출신의 시인. '시카고 시편', '매연과 강철' 등에 있어 미국의 슬랭 언어를 사용하고 자유시형을 구사하여 야성적인 근대조시인 사키고를 노래하였기 때문에 기계 시대의 시인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한편 중서부의 자연을 소박한 가락으로 노래한 감수성이 섬세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후의 작품으로는 미국의 정신을 읊은 '그렇다, 민중이여'가 있고, 산문으로는 6권으로 된 '링컨전' 동화집들이 있고, '추억의 바위'라는 산문형식으로 된 웅대한 서사시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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