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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古事成語)

고사성어 - 다기망양(多岐亡羊)

by 소행성3B17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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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기망양(多岐亡羊)

 

 

  학문의 길이 너무 다방면으로 갈리어 진리를 얻기 어려움. 방침이 많아서 도리어 갈 바를 모름.

  

  출전은 '열자' 설부편(說符篇)에 나온다.

 

  양자(楊子·楊朱)의 이웃 사람이 양을 한 마리 잃어버렸다. 그 집에서는 자기 집 사람은 물론 양자의 집 하인 아이까지 빌어 찾아나서게 했다.

 

  "아니, 양 한 마리가 달아났는데 웬 사람이 그렇게 많이 찾아 나서는 거지?"

 

  양자가 이렇게 묻자 이웃 사람은,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얼마 후 돌아 왔기에,

 

  "양은 찾았는가"하고 물었더니,

 

  "놓치고 말았습니다"하는 것이었다.

 

  "왜 놓치고 말았지?"

 

  "갈림길에 또 갈림길이 있어 양이란 놈이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그만 지쳐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 말에 양자는 몹시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종일 웃는 일이 없었다.

 

  제자들이 까닭을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맹손양(孟孫陽)이란 제자가 선배인 심도자(心都子)에게 가서 사실을 말했다.

 

  심도자는 맹손양과 함께 양자를 찾아 뵙고, 이렇게 물었다.

 

  "옛날 세 아들이 유학을 갔다 돌아오자 그 아버지가 인의(仁義)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큰 아들은 '몸을 소중히 하고 이름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고, 둘째 아들은 '내 몸을 죽여 이름을 남기는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셋째 아들은 '몸과 마음을 다 온전히 하는 것 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유학(儒學)을 배운데서 나온 말입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린 것입니까?"

 

  그러자 양자는 이야기를 이렇게 돌렸다.

 

  "어떤 사람이 황하 기슭에 살고 있었는데 헤엄을 아주 잘 치기 때문에 배로 사람을 건너 주고 많은 돈을 벌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헤엄치는 법을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중 반에 가까운 사람이 헤엄을 배우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그들은 헤엄을 배우러 왔지 빠지는 것을 배우러 오지 않았다. 하지만 돈을 버는 사람과 목숨을 잃는 사람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다. 그대는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심도자는 잠자코 밖으로 나왔다. 그래서 맹손양은,

 

  "당신의 질문은 너무나 간접적이고 선생님의 대답은 너무 분명치 않다. 나는 뭐가 뭔지 도무지 알수 없다"하고 말했다. 심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 큰 길은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놓쳐 버리고 학문하는 사람은 방법이 많기 때문에 본성(本性)을 잃는다(大道以多歧亡羊 學者以多方喪生대도이다기망양 학자이다방상생). 학문이란 원래 근본이 하나였는데, 그 끝에 와서 이같이 달라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그 같고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것이다. 선생님은 그 말씀을 하고 계신거다."

 

  너무도 많은 교파와 종파들이 똑같은 근본문제는 제쳐놓고, 하찮은 지엽말단(枝葉末端)의 형식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현상도 일종의 다기망양이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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