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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뫼리케 - 아그네스

by 소행성3B17 201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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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장미의 계절! 어느덧 빠르게

어느덧 빠르게

아, 지나가 버렸다!

그이가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

변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괴로워할 리 없으련만.



곡식을 거두면서 즐겁고 흥겨이

즐겁고 흥겨이

추수하는 여인들은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내 병든 가슴은

내 병든 가슴은

도저히 고칠 수가 없어라.



사람들 시선을 피하여 골짜기의 오솔길을 

골짜기의 오솔길을

꿈꾸는 마음으로 거닐고 있나니

그이가 나에게 수십 차례나

수십 차례나

사랑을 맹세했던 산으로 간다.



산꼭대기에 올라가

나 홀로 처량하게

보리수에 기대어 눈물 흘리면

그이가 선물로 준 모자에 달린

장미색 리본이

바람에 차갑게 팔락거린다.















뫼리케(Eduard Morike, 1804~1875)

 독일의 서정시인. 처음에는 신교의 성직에 있었으나 후에 신학교의 교수로 재직한 그의 생애는 대체로 고요하고 평온한 생활이었다. 그의 소박하고 목가적인 민요조의 시, 따뜻한 감정이 깃든 관조와 순진한 유머감이 감도는 가요는 후세에 널리 애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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