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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괴테 - 이별

by 소행성3B17 201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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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입으로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별을

내 눈으로 말하게 하여 주십시오!

견딜 수 없는 쓰라림이 넘치오!

그래도 여느때는 사나이였던 나였건만.



상냥스러운 사랑의 표적조차

이제는 슬픔의 원인이 되었고

차갑기만 한 그대의 입술이여

쥐여 주는 그대의 힘 없는 손이여.



여느때라면 살며시 훔친 입맞춤조차

나는 그 얼마나 황홀해질 수 있었던가.

이른 봄 들판에서 꺽어 가지고 온

그 사랑스런 제비꽃을 닮았었으나.



이제부터는 그대 위해 꽃다발을 엮거나

장미꽃을 셀 수조차 없이 되었으니,

아! 지금은 정녕 봄이라는데 프란체스카여

내게만은 쓸쓸하기 그지 없는 가을이라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독일 최대의 시인이며 세계 4대 시성 가운데 한 명. 시, 소설 등의 예술과 과학 분야에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으며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를 통하여 독일 문학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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