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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차은서 - 새벽 어스름 뒤에서

by 소행성3B17 201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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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어스름 뒤에서




  이 언덕만 넘어서면 될 줄 알았는데

  올라서기 전 미처 몰랐던 언덕 뒤 안개

  한 움큼

  실은 다 모든 붕우리였던 것 이다.


  어디로 가야하나

  서툰 걸음으로 쫒아갈 해가 뜨기엔

  이 새벽은 너무 길었던 것 이다.


  어디쯤 오고  있나

  자꾸만 입 속으로 되뇌어 본다.

  안개처럼 흩어질 새벽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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