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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르베르디 - 종소리

by 소행성3B17 201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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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모든 것이 꺼졌다

바람이 웅얼대며 지나간다

그리고 나무들이 몸을 떤다

동물들은 죽었다

이젠 아무도 없다



보라

별들은 반짝임을 멈추었다

지금도 더 이상 돌지 않는다

머리 하나가 숙여졌다

머리카락으로 밤을 쓸면서

서 있는 최후의 종탑은

자정을 친다







르베르디(Pierre Reverdy, 1889~2960)

 프랑스의 시인. 그는 억누를 수 없는 고독괌과 인생과 현실에 대한 허무와 위화감으로 고민했는데, 이러한 고뇌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시(詩)를 그 구제 수단으로 삼았다.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깊은 내면성과 순수성은 현대시의 가장 중요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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