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아폴리네르 - 미라보 다리

by 소행성3B17 2015. 7. 8.
반응형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남아 있다.



손과 손을 붙들고 정면으로 마주대하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다리 아래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시선이 지나간다.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남아 있다.



흐르는 물결같이 사랑은 지나간다.

사랑은 지나간다.

사람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남아 있다.



날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

흘러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남아 있다.










아폴리네르(Gillaume Apollinaire, 1880~1918)

 프랑스의 시인. 현대시의 시발자(始發者)로 불리운다. 참신하고 과감한 이미지, 대상에 프리스즘적인 해체, 또는 여러 실험적인 기교 등이 그의 시의 특징이다. 두 권의 시집을 남겼는데 '알콜'과 '칼리그람'이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하이네 - 로렐라이  (0) 2015.07.08
셸리 - 인디언 세레나데  (0) 2015.07.08
베를레느 - 거리에 비가 내리듯  (0) 2015.06.29
바이런 - 사랑의 기원  (0) 2015.06.29
휘트먼 - 첫 민들레  (0) 201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