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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하이네 - 로렐라이

by 소행성3B17 201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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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이






내 모르겠노라 어인 일로
이렇게 마음이 슬퍼지는가를.
먼 그 옛날의 옛 이야기가
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구나.


사방은 어두워지고 또한 차가운데
라인 강은 고요히 흐르니
강변에 솟아 있는 산봉우리는
황혼에 물들어 빛나고 있네.


아, 이상도 하여라 저 산꼭대기에는
절세의 미녀가 앉아 있으며
황금의 보물들을 번쩍이면서
황금의 머리칼을 빗고 있구나.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은은하게 노래 부르네
마음속 깊이깊이 파고드는 그 노래,
뜨거운 곡조의 노래 부르네.


조그만 배를 젓는 저 뱃사공.
견딜 수 없는 괴로움에 잠기어
위험한 암초는 바라보지 않고
다만 그 언덕만을 넋을 잃고 바라보나니.


아, 머지않아 배도 사공도
물결 속에 휩쓸려 들어갈 것이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 노랫소리로
로렐라이에서 일어났다.










하이네(Heinerich Heine, 1797~1856)
 독일의 낭만적 시인인 동시에 청년 독일파의 혁명적 시인. 유태인 탄압을 피하여 파리에서 반생을 보냈다. 정열적이고 자유분방한 시인으로 탁월한 서정시를 썼다. 그의 처녀시지 '노래의 책'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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