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초3

[시] 오상순 - 한 잔 술 한 잔 술 나그네 주인이여평안하신고,곁에 앉힌 술단지그럴 법 허이,한 잔 가득 부어서이래 보내게,한 잔 한 잔 또 한 잔오늘 해도 저물고갈 길은 머네,꿈 같은 나그네길멀기도 허이! 나그네 주인이여이거 어인 일,한 잔 한 잔 또 한 잔끝도 없거니삼산유곡 옥천(玉泉)샘에흠을 대었나,지하 천척 수맥(水脈)에줄기를 쳤나바다를 말릴망정이 술 단지사,꿈 같은 나그네길멀기도 허이! 나그네 주인이여좋기도 허이,수양이 말이 없고달이 둥근데,한 잔 한 잔 또 한 잔채우는 마음한 잔 한 잔 또 한 잔길가에 피는 꽃아설어를 말어꿈 같은 나그네길멀기도 허이! 나그네 주인이여한 잔 더 치게,한 잔 한 잔 또 한 잔한 잔이 한 잔한 잔 한 잔 또 한 잔석잔이 한 잔한 잔 한 없이 한 없는 잔이언만한 잔이 차네.꿈 같은 나그네길멀기.. 2016. 9. 26.
[시] 오상순 - 방랑의 마음 방랑의 마음 흐름 위에보금자리 친-오오 흐름 위에보금자리 친-나의 혼······ 바다 없는 곳에서바다를 연모하는 나머지에눈을 감고 마음 속에바다를 그려 보다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위에 발돋움하고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해 지는 줄도 모르고······. 바다를 마음에 불러 일으켜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깊은 바다 소리나의 피의 조류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한 푸른 해원-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안개같은 바다의 향기코에 서리도다. ※ 이 시는 1923년 1월호 '동명(東明)'호에 발표된 것으로서 그의 초기 작품 가운데서도 비교적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볼 수 있는 그이 명상적인 자세는 그후 그의 시세계를 지배하는 특성 가운데 하나가 되.. 2016. 9. 26.
[시] 오상순 - 아시아의 마지막 풍경 아시아의 마지막 풍경- 아시아의 진리는 밤의 진리이다 - 아시아는 밤이 지배한다. 그리고 밤을 다스린다. 밤은 아시아의 마음의 상징이요, 아시아는 밤의 실현이다. 아시아의 밤은 영원의 밤이다. 아시아의 밤의 수태자이다. 밤은 아시아의 산모요 산파이다. 아이사는 실로 밤이 낳아 준 선물이다. 밤은 아시아를 지키는 주인이요 신이다. 아시아는 어둠의 검이 다스리는 나라요 세계이다. 아시아의 밤은 한없이 깊고 속모르게 깊다. 밤은 아시아의 심장이다. 아시아의 심장은 밤에 고동한다. 아시아는 밤의 호흡 기관이요, 잠은 아시아의 호흡이다. 잠은 아시아의 눈이다. 아시아는 잠을 통해서 일체상(一切相)을 뚜렷이 본다. 올빼미 모양으로- 밤은 아시아의 귀다. 아시아는 잠에 일체음을 듣는다. 밤은 아시아의 감각이요, 성욕.. 2016. 9. 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