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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튀르 랭보4

[시] 랭보 - 지옥의 계절 지옥의 계절 지난 날의 내 기억에 의하면, 나의 생활은 모든 마음이 활짝 열려 있고, 온갖 포도주가 넘쳐 흐르는 하나의 향연이었다. 어느 저녁, 나는 무릎 위에 미를 앉혔다. 때문에 나는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정의를 향하여 무장하였다. 나는 도망쳤다. 오 마녀들이여, 오 비참함이여, 오 증오여, 너희들에게 나는 나의 보물을 맡겨 놓았다! 나는 내 마음 속에서 모든 인간적인 희망을 지우기에 이르렀다. 목 메어죽이기 위해 모든 환락을 향하여, 나는 맹수처럼 소리없이 덤벼들었다. ※ 시집 '취한 배'로 혜성처럼 나타난 랭보는 이 '지옥의 계절'로 문학사상 그 위치를 확고하게 하였다.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 랭보는 아르덴의 샤를르빌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난 미모의 천재이.. 2018. 1. 31.
[시] 랭보 - 감각 감 각 푸른 여름 저녁에 오솔길 가리니 보리 향기에 취하여 풀을 밟으면 마음은 꿈꾸듯, 발걸음은 가볍고 맨 머리는 부는 바람에 시원하리라. 아무 말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가슴에는 한없는 사랑만 가득 안고 멀리 멀리 방랑객처럼 나는 가리니 연인과 함께 가듯 자연 속을 기꺼이 가리라. ※ 1870년 3월, 작자의 나이 16세 때에 쓴 시. 계속 유랑하고 싶은 심정을 잘 포착하고 있다. 행보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 랭보는 아르덴의 샤를르빌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난 미모의 천재이며 악동이었다. 그는 카톨릭 신자인 어머니에 의해 키워졌으나 방랑벽 때문에 학업을 집어치우고 16~19세까지 불과 3년간의 문학생활을 통해 두 편의 시집 '취한 배'와 '지.. 2018. 1. 31.
[시] 랭보 - 모음(母音) 모음(母音) A는 흑, E는 백, I는 홍, U는 녹, O는 남색, 모음이여 네 잠재의 탄생을 언젠가는 말하리라. A(아). 악취 냄새 나는 돌레를 소리내어 나르는 눈부신 파리의 털 섞인 검은 코르셋. 그늘진 항구, E(으), 안개와 천막의 백색. 거만한 얼음의 창날, 하이얀 왕자, 꽃 모습의 떨림. I(이), 주홍색, 토해낸 피, 회개의 도취련가. 아니면 분노 속의 아름다운 입술의 웃음이련가. U(우), 천체의 주기, 한바다의 푸른 요람, 가축들 흩어져 있는 목장의 평화, 연금술을 연구하는 넓은 이마에 그어지는 잔주름살. O(오), 기괴한 날카로운 비명이 찬 나팔소리려니, 온 누리와 천사들을 꿰뚫는 침목. 오오, 오메가! 신의 시선의 보라빛 광선. ※ 랭보는 이 시에서 음향과 색채와 향기 사이의 이론 .. 2018. 1. 22.
[시] 랭보 -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 푸른 잎의 구멍이다. 한 갈래 시내가 답답스럽게 풀잎이 은빛 조작을 걸면서 노래하고 있다. 태양이 거만한 산의 어깨로부터 빛나고 있다. 광선이 방울짓는 작은 골짜기다. 젊은 병사 한 명이 모자도 없이 입을 벌린 채 싹트기 시작한 푸른 풀싹에 목덜미를 담근 채 잠자고 있다. 구름 아래 있는 풀밭에 누워 광선이 쏟아지는 초록색 침대에 창백한 모습으로 민들레 떨기 속에 발을 넣고 자고 있다. 병든 아이가 미소짓듯 웃으면서 꿈꾸고 있다. 자연이여,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어라, 추워 보이는 그를. 초목의 향내도 그의 코를 간질이지 못한다. 햇빛 속에서 고요한 가슴에 두 손을 올려 놓고 그는 잠잔다. 오른쪽 옆구리에 두 개의 빨간 구멍을 달고서. ※ 이 시에서 랭보는 보불 전쟁 당시의 인..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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