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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시] 김소월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2023. 3. 21.
우리나라 속담 10 하늘보고 주먹질 한다. 아무 소용 없는 엄청난 일을 한다는 뜻. 거지끼리 자루 찢는다 서로 동정하고 도와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욕심을 부리며 좋지도 않은 것을 제가 더 가지겠다고 싸울 때 쓰는 말. 나그네 먹던 김칫국도 내가 먹지나 더럽고 남 주자니 아깝다 저는 그다지 갖고 싶지 않은 물건이지만, 그렇다고 또 남 주기는 싫다는 뜻. 다 먹은 죽에 코 빠졌다 한다 1. 맛있게 다 먹고 난 후에 알고 본즉 불결하여 속이 꺼림칙하다는 말. 2. 잘 먹고 나서 그 음식에 대하여 불평을 한다는 뜻. 다시 긷지 않는다고 이 우물에 똥을 눌까 1. 누군가를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 여기고 함부로 굴면 머지않아 그 사람에게 청할 것이 생긴다는 말. 2. 제가 높은 자리에 옮아갔다고 제 살던 곳, 제가 사귀.. 2023. 3. 20.
[시] 구병혁 - 도토리 도토리 나는 도토리 나 하나 커다란 나무가 될 줄 알았지 떨어지고 나서야 얼마나 작은지 깨닫는 나는 도토리 바닥에 떨어져 비를 맞고 썩어가는 내 모습 너무도 가냘파 안쓰러워도 울창한 숲 사이에서 나는 보이지 않아 시간이 지나 낙엽에 가리어 사라지는 내 모습 알아주는 이 없어도 괜찮에 봄 내음 한 번 맡았으니까 2023. 3. 20.
[시] 황시언 - 김밥꽃 김밥꽃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에 베어져 나와야만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칼 지나자 김밥꽃 핀다 동그랗게 말렸던 검정색 긴 몸뚱어리에서 홀연히 떨어져 나온 꽃잎 한 장 화들짝 놀라 동그란 눈빛에 화전 같다 예리한 칼날에 베어지면서 제 몸 잘라 그대 허기 채워주는 꽃 아무도 그 꽃잎에 입술 베이지 않는다. 2023. 3. 15.
[시] 강보철 - 헌책, 말을 걸다 헌책, 말을 걸다 - 동대문 헌책방거리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 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2023. 3. 8.
[시] 장영춘 - 첫 발 첫 발 첫 발자국을 떼는 것은 한 우주를 여는 것 넘어지지 않으면 일어서지 못하지 아가야 세상의 중심은 흔들리면 가는 거야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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