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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슨3

[시] 테니슨 - 모랫벌을 건너며 모랫벌을 건너며 해는 지고 저녁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로 떠날 적에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 말아라. 끝없는 바다로부터 왔던 이 몸이 다시금 고향 향해 돌아갈 때에 움직여도 잔잔해서 거품이 없는 잠든 듯한 밀물이 되어 다오. 황혼에 울리는 저녁 종서리 그 뒤에 찾아드는 어두움이여! 내가 배에 올라탈 때 이별의 슬픔도 없게 해 다오. 이 세상의 경계선인 때와 장소를 넘어 물결이 나를 멀리 실어 간다 하여도 나는 바라노라, 모랫벌을 건넌 뒤에 길잡이를 만나서 마주 보게 되기를. ※ 워즈워스를 뒤이어 42년 동안 계관 시인의 자리에 있었고, 1884년에는 남작의 지위를 얻었고, 자연을 사랑하면서 84세의 나이로 죽은 테니슨이 죽음을 앞둔 때 지은 작품이다. 앨프래드 테니슨(Alfred .. 2017. 11. 22.
[시] 테니슨 - 담에 핀 한송이 꽃 담에 핀 한송이 꽃 담에 핀 한송이 꽃이여! 나는 너를 담에서 뽑아 뿌리채 손에 들었다. 조그만 뜻이여- 만일 내가 뿌리와 네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하느님도 사람도 모두 알련만- ※ 블레이크는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고 했는데 이 작품 역시 한 줄기 풀 속에서 우주를 보고 있다. 앨프래드 테니슨(Alfred Tennyson, 1809~1892) 테니슨은 브라우닝과 함께 대영제국 빅토리아조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41세 때 이미 시극을 썼으며,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1830년, 32년에 각각 시집을 내어, 차차 시단의 주목을 끌었는데 친구 핼럼의 죽음에 심한 충격을 받아, 이후 약 10년의 침묵이 계속되었다. 1842년에 발표된 '시집(Poems) 2권'은 시인으로서의.. 2017. 11. 22.
테니슨 -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달도 바닷물을 끌어 당기고, 구름도 하늘에서 몸을 구부려 층층이 포개어져 산이나 곶의 형체를 이룰 수 있답니다. 오, 사랑에 얼떠서 언제 내가 대답을 했나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뭐라고 대답할까요? 패인 얼굴, 빛 잃은 눈은 싫어요. 하지만 그대여, 죽으면 싫어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대에게 살라는 말 할까봐 겁나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대와 나의 운명은 맺어졌어요. 강물을거슬리려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큰 강이 나를 실어 바다로 가라지요. 사랑하는 이여, 그만하세요. 한 번만 건드리면 나는 쓰러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테니슨(Alfred Tennyson, 1809~1892) 영국의..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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