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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Maria Rilke5

[시] 릴케 - 가을날 가을날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 바람을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을 결실토록 명시하시고, 그것들에게 또한 보다 따뜻한 이틀을 주시옵소서. 그것들을 완성으로 몰아가시어 강한 포도주에 마지막 감미를 넣으시옵소서. 자금 집없는 자는 어떤 집도 짓지 않습니다.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랫동안 외로이 머무를 것입니다. 잠 못 이루어, 독서학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잎이 지면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곳 저곳 헤맬 것입니다. ※ '형상시집' 이전의 릴케는 젊은 낭만주의적인 꿈의 분위기 비슷한 것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신시집' 시기의 시인에게서는 사물을 분명히 관찰하려 하는 노력과 현실 세계 안에서 살려고 하는 결의를 분명하게 읽을.. 2018. 2. 27.
[시] 릴케 - 신이 와서 신이 와서 신이 와서 "나는 있다"할 때까지 너는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밝히려 하는 그러한 신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신은 태초로부터 그대의 내면 속에서 바람처럼 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여, 네 마음이 알고 비밀을 지킬 때 신은 그 속에서 창조하는 것이다. ※ 시어가 아주 인상적 · 형상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시인의 외계와 내계가 교요한 관조 밑에 포착되어 있고, 릴케 시의 본질인 인간 생활의 고독이 절대적인 부동의 것으로 되어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7926) 독일의 시인 · 소설가, 프라그에서 탄생. 프라그 · 뮌헨 · 베를린 대학에서 수학하고 장기간 걸쳐서 두 차례 러시아를 여행하였다. 그후 잠시동안 베르푸스베데에서 .. 2018. 2. 27.
[시] 릴케 - 엄숙한 시간 엄숙한 시간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울고 있다. 서계 속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웃고 있다. 세계 속에서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웃고 있다.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걷고 있다. 세계 속에서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죽고 있다. 세계 속에서 까닭 없이 죽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 릴케는 에술의 진실을 추구하고 자기를 탐구하기 위해 러시아 여행을 했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브레멘 근방의 화가촌 볼보스베데에 살면서 사물을 보는데 눈뜨게 되고, 그 결과 엮은 시집 '형상 시집'에 이 시는 수록되어 있다. 기교적인 반복이 이 작품의 구성 바탕.. 2018. 2. 27.
[시] 릴케 - 사랑의 노래 사랑의 노래 내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 닿지 않고서어찌 내 영혼을 간직하리까? 어찌 내가당신 아닌 다른 사물에게로 내 영혼을 치켜 올려버릴 수 있으리까?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자리에당신의 깊은 마음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조용하고 낯선 곳에내 영혼을 가져가고 싶습니다.우리에게 당신과 나의 몸에 스치는 모든 것은 확실히,흡사 두 줄의 현에서 한 음을 짜내는,바이올린처럼 우리를 한데 묶어 놓습니다.어떤 악기에 우리는 얽혀져 있는 것인가요?어느 바이로리니스트가 우리를 사로잡은 것인가요?오, 달콤한 노래입니다.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20세기 독일의 최대시인. 신낭만파로 불리운다. 러시아 여행에서 만난 톨스토이와 자서전을 쓰기 위해 만난 로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시집으.. 2016. 6. 17.
[시] 릴케 - 오 주여 각 사람에게 고유한 죽음을 주십시오 오 주여 각 사람에게 고유한 죽음을 주십시오 오 주여, 각 사람에게 알맞은 죽음을 주십시오. 각자가 사랑과 의미와 팽배한 고뇌를 살아온 그 삶에서 결실되는 죽음을 주십시오. 우리는 한갓 과일 껍질과 나뭇잎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 각자가 내부에 품고 있는 위대한 사상은 바로 알맹이, 일체의 중심인 것입니다. 이 과일을 위하여 소녀들은 나무처럼 하나의 거문고 속에서 출현해 나오고 그녀들 자신이 어른이 되기를 기도드리고 있으며 그리고 여자들은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느 타인에게도 주어지지 않는 불안에 익슥한 사람들 입니다. 이 과일을 위해 한 번 본 것이 설령 지나가 버렸어도 그것은 영원한 것인 양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또 조립하고 있는 누구인가가 그 과일을 감싼 세계가 되어..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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