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릴케 - 사랑의 노래

by 소행성3B17 2016. 6. 17.
반응형

사랑의 노래



내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 닿지 않고서

어찌 내 영혼을 간직하리까? 어찌 내가

당신 아닌 다른 사물에게로 내 영혼을 치켜 올려버릴 수 있으리까?

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자리에

당신의 깊은 마음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조용하고 낯선 곳에

내 영혼을 가져가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당신과 나의 몸에 스치는 모든 것은 확실히,

흡사 두 줄의 현에서 한 음을 짜내는,

바이올린처럼 우리를 한데 묶어 놓습니다.

어떤 악기에 우리는 얽혀져 있는 것인가요?

어느 바이로리니스트가 우리를 사로잡은 것인가요?

오, 달콤한 노래입니다.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20세기 독일의 최대시인. 신낭만파로 불리운다. 러시아 여행에서 만난 톨스토이와 자서전을 쓰기 위해 만난 로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시집으로는 '두이노의 비가', '형상시집' 등이 있고 고백 소설 '말테의 수기'가 있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바이런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0) 2016.06.17
[시] 롱펠로 - 잃은 것과 얻은 것  (0) 2016.06.17
[시] 아폴리네르 - 별의 슬픔  (0) 2016.06.17
[시] 단테 - 신곡  (0) 2016.06.17
[시] 예이츠 - 낙엽  (0) 201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