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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노래
내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 닿지 않고서
어찌 내 영혼을 간직하리까? 어찌 내가
당신 아닌 다른 사물에게로 내 영혼을 치켜 올려버릴 수 있으리까?
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자리에
당신의 깊은 마음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조용하고 낯선 곳에
내 영혼을 가져가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당신과 나의 몸에 스치는 모든 것은 확실히,
흡사 두 줄의 현에서 한 음을 짜내는,
바이올린처럼 우리를 한데 묶어 놓습니다.
어떤 악기에 우리는 얽혀져 있는 것인가요?
어느 바이로리니스트가 우리를 사로잡은 것인가요?
오, 달콤한 노래입니다.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20세기 독일의 최대시인. 신낭만파로 불리운다. 러시아 여행에서 만난 톨스토이와 자서전을 쓰기 위해 만난 로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시집으로는 '두이노의 비가', '형상시집' 등이 있고 고백 소설 '말테의 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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