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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김광규 - 밤 눈

by 소행성3B17 2019.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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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눈

 

 

  겨울밤

  노천 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러움을 감출 수 있는

  따스한 방이 되고 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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