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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82

[시] 김영랑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1930년 6월 '시문학' 2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당시의 제목은 '내 마음 고운 봄길 위에'였고, 또 '봄길에서' 라는 제목을 쓰기도 한 작품이다. 이 시와 같이 단 4행으로 된 시를 4행시라 하는데, 이 시 형태를 즐겨 썼다. '사행시'란 제목의 시도 있을 정도다. 이 시는 2연으로 된 7·5조의 서정시이며 2연이라 하지만 각 연은 4행시로써 사행시가 확대된 것이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은 언어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마감으로 높였으며, 시의.. 2016. 10. 25.
[시]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 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더ㅓㄹ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뉘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이 시는 1934년 4월 '문학' 3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시는 1930년대 초기에 우리 나라 순수시 운동에 앞장선 작가 영랑이 짙은 서정성과 아름다운 언어의 조탁으로 근대시사에 획기적인 공적을 남긴 영광의 대표작이다. 시의 경향은 .. 2016. 10. 25.
[시] 김소월 - 초혼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서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비탄을 노래한 절정의 시로 소월의 대표작의 하나인 이 작품은 살아서도 사랑을 짓밟기 쉬운 세상에, 이 시는 죽읜 뒤에 더욱 그리운 사랑을.. 2016. 10. 14.
[시] 김소월 - 진달래꽃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1922년 '개벽'지에 발표된 소월의 대작으로 고려가요 '가시리'와 접맥되어 있다. 시의 경향은 유교적 휴머니즘이며 4연으로 짜여진 미요조의 자유시, 님과의 이별의 한을 전통적 정서로 표현하였고, 동어를 반복하여 씀으로써 청각적 리듬 감각을 살린 작품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의 정한을 체념으로 정화시킨 유교적 휴머니즘이 기본바탕이 된 이 시의 주제는 이별의 설움과 한이다. 김소월(金素月 1902~1934) 본명 정식. 평북 정주 관산면 출생. 오산 중학교를.. 2016. 10. 14.
[시] 김소월 - 산유화 산유화 산에는 꽃피네꽃이 피네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산에피는 꽃은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꽃이 좋아산에서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꽃이 지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지네. ※ 1923년 '개벽' 10월호에 발표된 시로 4연으로 구성된 자유시다. 작가는 이 시에서 순수하고 아름답고 외롭게 살아가는 자신을 산유화를 통해 객과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시를 통하여 우리는 진실된 소월의 인간상을 엿볼 수 있다. 김소월(金素月 1902~1934) 본명 정식. 평북 정주 관산면 출생. 오산 중학교를 거쳐 배제고보 졸업. 도켜 상대 재학 중 칸토오 대진재(관동 대지진)로 중퇴. 수개월을 체류하다가 귀국함. 그의 시재(詩才)는 당시 오산학교 선생이었던 김억(金億)의 지도와 영향에 개회했음... 2016. 10. 14.
[시] 김소월 - 금잔디 금잔디 잔디잔디금잔디심심 산천에 붙은 불은가신 임 무덤 가에 금잔디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 이 시는 1922년 1월 '개벽'지에 발표된 시로, 2연의 자유시이며, 전문 9행 25개 단어로 구성된 간결하고 아름다운 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이별처럼 큰 슬픔은 없다. 이별의 운명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평생을 가신 님 무덤이나 돌아보며 외롭게 살아가는 고귀한 사랑을 지닌 사람에게는 소생의 계절인 봄은 견딜 수 없는 계절인 것이다. 깨끗하고 뜨겁고 아름다운 사랑을 태우고 먼저 간 님에 대한 애틋한 감저을 자애는 이 시의 주제는 이별의 슬픔이라 하겠다. 김소월(金素月 1902~1934) 본명 정식. 평북 정주 관산면 출생. 오산 중학교.. 2016.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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