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밭1 [시] 장만수 - 들깨밭 들깨밭 비탈길 옆 자리 잡은 땅뙈기는 강산 골에 굽은 등 기다리고 밭 귀퉁이에 지팡이 짚고 들어선 어머니가 들깨를 끌어안는다 자신의 몸보다 더 웃자란 들깨를 끌어안고 이리저리 비벼댄다 산그늘로 땀 쓰윽 닦아내고 골 깊은 주름 사이에 보고픔 그리더니 기다린 몸뚱어리 내리치고 또다시 내리치면 파르르 떨던 아릿함마저 비명 쏟아낸다 가슴에 쌓이 ㄴ알맹이들이 정에 사무치고 어깨에 앉은 그리움이 먼 곳 바라보다 미소 머금은 채 노을 속을 걷고 있다. 2019. 4.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