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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91

사람을 바꾸는 말의 힘 사람을 바꾸는 말의 힘 고대 중국, 두 나라가 서로 싸웁니다. 가만히 보니 더 싸우다가는 두 나라가 다 망하게 생겼습니다. 양쪽 나라를 오가던 지혜로운 한 사람이 중재에 나서기로 합니다. 그 사람은 먼저 찾아간 나라의 왕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유해 말하건대 이 나라는 만월 같고 저 나라는 초승달 같습니다. 큰 나라가 돼서 조그마한 나라를 굳이 왜 치려 하십니까?" 듣자니 왕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러면 그만두지 뭐..."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 갔습니다. "뭐라고? 그 나라는 만월이고 우리는 초승달이라고? 이 사람이 우리를 영 무시하는구먼!"하고 따지고 듭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만월은 이제부터 기울 것이고 초승달은 이제부터 커질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 2015. 7. 31.
큰 애야... 나는 너를 믿는다 큰 애야... 나는 너를 믿는다떨리는 마음으로 네 손을 잡고 결혼식장 들어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손자가 생겼다니 정말 세월은 화살보다 빠르구나. 엄마 없는 결혼식이라 신부인 네가 더 걱정스럽고 애가 타서 잠 못 이뤘을 것이다. 네 손에 들려 있던 화사한 부케가 너의 마음처럼 바르르 떨리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결혼식 끝나고도 이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그곳에 남아 서성거렸단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붉어진 네 눈자위가 그만 아비의 울음보를 터뜨렸지.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다 당숙의 손에 이끌려 겨우겨우 나왔단다. 큰애야. 편지 한 장 쓰지 않고 지내다가 손자가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받고 이렇게 펜을 들었다. 마음이야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시어른이 계시니 전화하기도 불편하고 아비.. 2015. 7. 29.
위태위태 위태위태!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대자연 속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곳에는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절대 중심을 잡을 수 없는 바위들이 모진 바람과 풍파 속에도 꿈쩍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 잉글랜드 노스 요크셔의 브림함 바위입니다. '균형 바위(Balancing rock)'로 잘 알려진 이 바위는 규질암으로 형성돼 있으며 물과 바람으로 하단 부위가 매우 빠르게 침식돼 이 같은 형상을 띠게 됐다고 합니다. 해안 절벽에 세워진 커다란 기둥의 모습입니다. 이 현무암 재질 기둥 역시 잘 알려졌으며 '균형 기둥(Balancing column)'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바.. 2015. 7. 29.
보석을 줍는 아저씨 보석을 줍는 아저씨 자원봉사는 특별한 시간과 장소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원봉사가 생활이 된다면 그 의미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잠시 멈춰보면 보이는 것들.. 쓰레기... 쓰레기는 미화원들이 줍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산책길, 출근길 가방에 쓰레기봉투를 지참하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철도 관련 회사에 다니는 아저씨는 성남의 한 가난한 지역에 징검다리공부방을 자비로 만들어 대장암투병 중인 부인과 함께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틈만 나면 뚝딱 뚝딱 낡은 시설을 고치고 기타와 노래로 아이들과 소통합니다. 그리고 바람과 하늘을 마주할 시간이 되면 아저씨는 청소부가 됩니다. 아저씨의 산책길... 집에서 가지고온 쓰레기봉투가 가득차면 신기하게도 쓰레기.. 2015. 7. 26.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만 있다면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만 있다면 장난꾸러기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한 아버지가 있었다. 손수레를 타고 비탈길을 내려오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들은 운동화 밑창이 금방 닳아버리곤 했다. 고장난 세탁기를 중고로 구매하고 아들의 신발을 사주기로 결심했다. 중고세탁기를 구매하러 찾아간 판매자의 집은 교외에 위치한 넓고 아름다운 집이었다. '이런 집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남자는 부러워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곧 세탁기를 팔기로 한 부부가 밖으로 나왔다. 세탁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남자는 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집 말썽꾸러기 때문에 항상 걱정이에요.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다 헤어졌어요. 학교 가기 전에 운동화를 사줘야 하는데..." 그러자 부인은 안색이 .. 2015. 7. 26.
어머니의 도시락 어머니의 도시락 어느 중학생의 이야기다. 그 아이의 도시락에는 가끔 머리카락이 섞여 나왔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가끔 모래 같은 흙도 씹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한 번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그 학생은 머리카락이 보이면 조심스레 걷어냈고, 모래가 씹히면 조용히 뱉어낼 뿐이었다. 모르고 씹어 넘겼을 때도 있는지 한동안 목이 메기도 했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자, 같은 반 친구들은 그 아이를 안쓰럽게 여기며 위생에 철저하지 못한 학생의 엄마를 뒤에서 흉보기도 했다. 계모일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중 아이와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조차 아이의 집안 사정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통 집에 관해 말하지 않는 친구에게 사정이 있겠지 싶어 더는 묻지.. 201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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