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최남선 - 봄 길

by 소행성3B17 2016. 9. 23.
반응형


봄 길




버들잎에 구는 구슬 알알이 짙은 봄빛

찬비라 할지라도 임의 사랑 담아 옴을

적시어 뼈에 스민다 마달 수가 잇으랴.


볼 부은 저 개구리 니 무엇에 쪽겼관대

조르를 젖은 몸이 논귀에서 헐떡이나

봄이 쳐들어와요 더위 함께 옵데다.


저 강상 작은 돌에 더북할 손 푸른 풀을

다 살라 욱대길 제 그 누구가 봄을 외리

줌만한 저 흙일망정 놓쳐 아니 주도다.







※ 주제는 '새봄을 맞는 기븜'이며, 구성은 3수 1편의 연수로 된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도치법을 많이 사용한 점과, 예스런 고아한 말투를 되살려 시조로서의 운치를 한결 돋우어 준 점에 있다.





최남선(崔南善 1890 ~ 1959)

 사학가, 문학가. 호는 육당(六堂). 서울 출생. 신시(新詩) 운동 초창기인 7908년에 잡지 '소년'을 발간하였고, 그 뒤 춘원 이광수와 함께 '샛별', '아이들 보이', '붉은 저고리', '청춘' 등의 잡지를 발간하였다. 새로운 형식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 등을 지어 신시의 기원을 세웠고, 3.1운동 때 '독립 선언서'를 기초하였다.

 저서로 '심춘순례서', '백두산 근참기'와 시조집으로 '백팔번뇌', 역사서에 '고사통', '조선역사', '역사일감', 이밖에 '조선상식 문답' , '신자전', '시조유취(詩調類聚)' 등이 있다. 우리나라 개화기의 문화 계몽 운동가로 그 끼친 바 업적이 크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오상순 - 방랑의 마음  (0) 2016.09.26
[시] 오상순 - 아시아의 마지막 풍경  (0) 2016.09.24
[시] 최남선 - 3.1절  (0) 2016.09.23
[시] 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0) 2016.09.23
[시] 한용운 - 알 수 없어요  (0) 201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