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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모윤숙 - 이 생명은

by 소행성3B17 201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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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생명은



  임이 부르시면 달려가지요.
  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
  진주로 꿰맨 목도리가 없어도
  임이 오라시면 나는 가지요.

  임이 살라시면 사오리다.
  먹을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
  빚 더미로 옛집 채 맞으면서도
  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아요.

  죽음으로 깊을 길이 있다면 죽지요.
  빈 손으로 임의 앞을 지나다니요.
  내 임의 원이라면 이 생명을 아끼오리.
  이 심장의 온 피를 다 빼어 바치리다.

  무엔들 사양하리, 무엔들 안 바치리.
  창백한 수족에 힘 나실 일이라면
  파리한 임의 손을 버리고 가다니요.
  힘 잃은 그 무릎을 버리고 가다니요.








  ※ 조국을 여인에 비유하였다. 즉, 조국을 의인화하여 개인이 개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듯 시 전체를 한의 비유로 노래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며, 단순히 개인의 굳은 애정을 노래하였다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여류 시인이 쓴 시답게 사랑의 순정과 헌신적인 정열이 넘쳐 있으며, 물질적인 조건을 초월하여 이념과 하나가 되는 그 고귀한 정신이 절실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이 시의 주제는 헌신적인 순애의 정신이라고 하겠다.



  모윤숙(毛允淑 1909 ~1990)

  여류 시인. 호는 영운(嶺雲). 한남 원산 출생. 이화여전 영문과 졸업. 배화여고 교사 및 언론계에 종사하면서 시를 발표 했으며, '시원(時苑)' 동인. 8.15 광복 후에는 문단과 정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 문예지 '문예(1949)'를 창간했고 문총 최고위원, 한국문협 부위원장, 한국 현대시협 회장, 광화당 전국구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시집에 '빛나는 지역(1993)', '옥비녀(1947)', '풍랑(1951)', '정경(1959)' 등이 있으며, 일기체 산문집에 '렌의 애가(1937)' 등이 있다.



  친일행적

  후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의 친일파 708인 명단과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에 모두 선정되었다. 총 12편의 친일 작품이 밝혀져 2002년 발표된 친일 문학인 42인 명단에 포함되어 있으며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도 포함되었다.

- 위키백과 -


  이 사람의 친일 행위는 매우 유명한 편으로 학도병 지원 글을 무수히 많이 쓰고 다녔다.

  당시 모윤숙과 함께 친일반민족 행위에 앞장섰던 여성계 지도자들이 박마리아, 김활란, 노천명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여성친일파들은 해방이후 일제히 반공을 부르짖으면서 독재정권의 앞잡이가 되었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90년대 한국군에 배포된 수양록 2페이지에 실려 있기도 한데 모윤숙의 친일 전적을 아는 신병들은 신교대에서 수양록을 받고 꽤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 시가 육군 명예의 전당에도 있어서 저거 철거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2005년 나왔고, 결국 2006년 철거 되었다.

- 나무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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