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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도연명 - 음주

by 소행성3B17 2017.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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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주(飮酒)



  내가 사는 초가집 마을 안에 있으되

  시끄러운 수레 소리 들려오지 않는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능히 그러한고

  마음 멀리 있으매 땅도 자연 그럴밖에.

  동쪽편 울타리서 국화 송이 꺾다가

  허리 들어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

  산의 기운 밤낮 없이 매맑기 그지없고

  날새는 서로서로 짝지어 돌아간다.

  내가 사는 이 삶에 참뜻이 있건마는

  설명하려 하다가 할 말 이미 잊었노라.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결려재인경 이무차마훤)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문군하능이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欲辯已忘言(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








  ※ 도잠에게는 '음주'라는 제목의 시가 21편 연작으로 되어 있는데 이 시는 그 제 5수이다. 도잠의 생활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도연명(陶淵明 365?~427)

  도연명은 이백(李白), 두보(杜甫)가 나오기 전 중국의 대표적 시인이다. 그의 이름과 탄생 연대에 대해서는 이설이 많다. 먼저 이름에 대해서는 '도연명은 자가 원량(元亮)이다. 또는 이름이 잠(潛), 자가 연명(淵明)이라고도 한다'라는 설도 있고, '도잠은 자가 연명이다. 또는 이름이 연명, 자가 원량이라고도 한다'라는 설도 있다. 탄생 연대에 대해서도 십여년을 앞당기기도, 늦추기도 하는 여러 설이 있다. 호는 오류선생(五柳先生), 시호는 정절(靖節)이다.

  도연명 시의 첫째 테마는 전원생활에의 동경이다. 노동을 노래한 시인은 적지 않겠지만, 도연명이 살았던 봉건시대에 스스로 몸을 놀려 노동을 경험하면서 그것을 노래한 시인은 드물 것이다. 무엇보다도 생활시인이었다는 점, 그것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끊임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준 도연명 시의 생명의 비빌이었던 것이다. 도연명의 시의 언어는 평이하고 그 표현은 담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그의 시가 일상생활을 직접 노래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시의 언어가 평이하다고 해서 내용도 평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시는 난해한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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