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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괴테 - 이별

by 소행성3B17 2017.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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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별



  입으로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별을

  내 눈으로 말하게 하여 주십시오!

  견딜 수 없는 쓰라림이 넘치오!

  그래도 여느 때는 사나이였던 나였건만.


  상냥스러운 사랑의 표적조차

  이제는 슬픔의 씨앗이 되었고

  차갑기만 한 그대의 입술이여

  쥐여 주는 그대의 힘 없는 손이여.


  여느 때라면 살며시 훔친 입맞춤에조차

  나는 그 얼마나 황홀해질 수 있었던가.

  이른 봄 들판에서 꺽어 가지고 온

  그 사랑스런 제비꽃을 닮았었으나.


  이제부터는 그대 위해 꽃다발을 엮거나

  장미꽃을 셀 수조차 없이 되었으니,

  아아 지금은 정녕 봄이라는데 프란치스카여

  내게만은 쓸쓸하기 그지없는 가을이라오.








  ※ 만능의 사람 괴테에게 있어서 가장 괴테다운 영역을 말한다면 역시 서정시이다. 시인 자신도 자기가 무엇보다도 시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였다. 그리고 그의 서정시는 해와 더불어 변화, 발전하는데, 이런 사랑의 노래는 프리데리 케브리온을 열렬히 사랑했던 그의 청춘 시대에 많이 지었다.





  괴테 (Johan Wolfgang von Goethe, 1749 ~ 1832)


  괴테와 같이 만능의 재능을 천부적으로 지니고 있이서 문예 학문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간, 기나긴 생애를 변화와 발전의 끊임없는 생명의 길을 걸어간 인간 전체를 몇 마디로 요약해 말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괴테라면 뭐니뭐니 해도 '파우스트'인데 이 대작이 완성된 것은 1831년 8월 이었다. 약관 23세의 괴테가 초고 '파우스트'를 쓰기 시작한 이래 무려 59년의 긴 세월을 두고 창작된 것이며, 그 속에는 괴테 자신이 일생 동안의 전 체험, 전 사상이 망라되어 있는 것이다. 괴테는 필생의 대작 '파우스트'를 완성한 다음 불과 반년 후인 1832년 3월 28일 83의 고령으로 조용히 운명하였다.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은 보다 많은 광명을...... 이었다고 한다.

  생전 생후를 통해서 그처럼 영광을 입은 작가는 독일 문학 사상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전 세계 고금을 통해서도 많지 않을 것이다. 남겨진 저서만 해도 바이마르의 전집판으로 순문학작품 63권, 자연과학 연구 14권, 일기 16권, 서한집 50권 합게 143권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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