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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키츠 - 대지의 노래

by 소행성3B17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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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의 노래



  대지의 노래는 그치는 일 없으매

  모든 새들 뜨거운 태양으로 힘을 잃어

  서늘한 나무 속에 숨을 때, 한 목소리

  새로 깎은 목장의 울타리에서 울타리로 들린다.

  그것은 여치 소리 풍요로운 나날

  여름내 앞장서 기쁨에 끝이 없으니 피곤에 지치면

  마음 편히 푸른 풀 밑에 편안히 쉰다.

  대지의 노래는 그치는 일 없으매

  쓸쓸한 겨울 저녁, 고요함이 감돌 때

  난롯가에서 끼리끼리 울어대는 귀뚜라미 노래

  그 노랫소리 차츰 더 열을 올리어

  졸음에 겨워 반쯤 잠자고 있는 사람에게

  어딘가 풀 우거진 언덕의 여치 소리로만 여겨진다.







  ※ 키츠의 시는 순수한 것으로 해서 유명하다. 그는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엔디미온 에서)'이라고 선언한 미의 사절이었다.





  


  키츠 (John Keats, 1795~1821)


  키츠는 26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셸리와 더불어 유명하다. 키츠는 런던에서 주막을 경영하는 집에서 태어났으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고, 의사가 되려 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시작에 열중하게 되었다. 시인으로서는 야심작 '엔디미온(1818)' 외에 뛰어난 Ode를 많이 남겼다.


  예술 지상주의자였던 키츠는 철저한 미의 탐구자였다. 그리스 철인의 말처럼 '만물은 유전한다'는 이 세상에서 단 한가지 '유전'하지 않는 영원한 것은 바로 미인 것이며 그런 성격을 지닌 미이기에 'Beauty is Truth'인 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고 진실된 것으로서 진실(truth) 오직 하나의 가치인 미(beauty)와 결부되는 곳에 키츠의 미에 대한 신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은 장편시 '엔디미온', 시집 '레이미아와 기타의 시편', '그리스 고병의 노래', '가을에 부치는 노래'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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