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키츠 - 채프먼의 호머를 처음 읽고서

by 소행성3B17 2017. 6. 3.
반응형

  채프먼의 호머를 처음 읽고서



  내 일찍이 황금의 영토를 한없이 여행하였고

  수많은 훌륭한 나라와 왕국들을 보았었다.

  시인들이 아폴로 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많은 서쪽 나라들도 돌아다녔다.

  가끔 이마 훤한 호머가 다스렸던

  한 넓은 땅 이야기도 들은 바 있었다.

  그러나 채프먼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는

  그 땅의 순수한 공기를 맛보지 못했다.

  비로소 나는 느꼈다 - 천체의 감시자가

  시계(視界) 안에 새 유성이 헤엄침을 본 듯.

  또한 용감한 코르테스가 날카로운 눈으로

  말없이 다리엔의 한 봉우리에서

  태평양을 응시하고, 그의 부하들은

  온갖 억측으로 서로 얼굴을 바라보듯.








  ※ 그리스어를 해독하지 못했던 키츠가 채프먼의 영어로 번역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읽고서 그 감동을 노래한 시.





  

  키츠 (John Keats, 1795~1821)


  키츠는 26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셸리와 더불어 유명하다. 키츠는 런던에서 주막을 경영하는 집에서 태어났으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고, 의사가 되려 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시작에 열중하게 되었다. 시인으로서는 야심작 '엔디미온(1818)' 외에 뛰어난 Ode를 많이 남겼다.

  예술 지상주의자였던 키츠는 철저한 미의 탐구자였다. 그리스 철인의 말처럼 '만물은 유전한다'는 이 세상에서 단 한가지 '유전'하지 않는 영원한 것은 바로 미인 것이며 그런 성격을 지닌 미이기에 'Beauty is Truth'인 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고 진실된 것으로서 진실(truth) 오직 하나의 가치인 미(beauty)와 결부되는 곳에 키츠의 미에 대한 신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은 장편시 '엔디미온', 시집 '레이미아와 기타의 시편', '그리스 고병의 노래', '가을에 부치는 노래' 등 다수가 있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키츠 - 마지막 소네트  (0) 2017.06.05
[시] 키츠 - 대지의 노래  (0) 2017.06.05
[시] 괴테 - 이별  (0) 2017.06.02
[시] 괴테 - 첫사랑  (0) 2017.06.02
[시] 괴테 - 5월의 노래  (0) 2017.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