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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키츠 - 마지막 소네트

by 소행성3B17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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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소네트



  반짝이는 별이여, 내가 너처럼 불변이었으면

  외로이 홀로 떨어져 밤하늘에 빛나며

  계속 정진하며 잠자지 않는 "자연"의 수도자

  그와 같이 영원히 눈뜨고 지켜보면서

  현세 인간이 사는 해안 기슭을 깨끗이 씻어 주고

  사제 같은 일을 하는 출럴이는 바닷물을 지켜 보기도 하며

  또는 넓은 들과 산봉우리에 내려 덮인

  첫눈의 깨끗함을 응시하리야 -

  아니 - 언제나 한결같이 언제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내 연인의 가슴에 베개 삼아서

  부드러운 그 기복의 이랑을 영원히 느끼며

  아름다운 번뇌로 항상 지켜보면서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녀의 여린 숨결을 들으며

  길이 살고 지고 - 아니 넋 잃고 죽고 지고.







  ※ 키츠는 심한 폐병을 요양키 위해 조국 영국과 애인 화니를 남겨 두고 1820년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다. 그 항해하는 배에서 그는 저녁별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애니를 생각하며 이 시를 썼다. 그는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다음 해인 1821년에 로마에서 객사하였다. 그의 나이 26세였다.




  


  키츠 (John Keats, 1795~1821)


  키츠는 26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셸리와 더불어 유명하다. 키츠는 런던에서 주막을 경영하는 집에서 태어났으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고, 의사가 되려 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시작에 열중하게 되었다. 시인으로서는 야심작 '엔디미온(1818)' 외에 뛰어난 Ode를 많이 남겼다.


  예술 지상주의자였던 키츠는 철저한 미의 탐구자였다. 그리스 철인의 말처럼 '만물은 유전한다'는 이 세상에서 단 한가지 '유전'하지 않는 영원한 것은 바로 미인 것이며 그런 성격을 지닌 미이기에 'Beauty is Truth'인 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고 진실된 것으로서 진실(truth) 오직 하나의 가치인 미(beauty)와 결부되는 곳에 키츠의 미에 대한 신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은 장편시 '엔디미온', 시집 '레이미아와 기타의 시편', '그리스 고병의 노래', '가을에 부치는 노래'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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