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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古事成語)

아기능위오두미배요향향리소아(我豈能爲五斗米折腰向鄕里小兒)

by 소행성3B17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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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능위오두미배요향향리소아(我豈能爲五斗米折腰向鄕里小兒)

  오두미(五斗米)는 쌀 다섯말이란 뜻. 그러나 이것은 얼마 안되는 봉급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즉 얼마 안되는 박봉을 타기 위해 아니꼽게 상관을 섬거야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유명한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그가 이 오두미로 인해 허리를 꺾을 수가 없어 벼슬을 버리고 집을 돌아올 때 지은 글이다.

 

  도연명은 동진(東晉) 말년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태어난서 출세에는 별로 뜻이 없고 자연과 술과 글을 즐기며 평생을 보낸 위대한 시인이다.

 

  진서(晉書) 은일전(隱逸傳)과 송서에는 도연명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는 처음 강주(江州)의 제주(祭酒)가 되었으나 관리로서의 번거로운 일들이 싫어서 곧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 뒤 손수 농사 일을 하며 생활 해가는 동안 친구들에거 '고을원이라도 되어 궁함을 좀 면해볼까 하는데 어떨까'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평택현 원을 맡게 되었다.

 

  고을 원이 된 도연명은 그 수확으로 자기 봉록을 삼는 고을 공전(公田)에다가 전부 찹쌀 농사를 짓도록 명령했다.

 

  "나는 늘 술에 취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라고 했다. 그러나 식구들이 조르는 바람에 경(頃) 오십묘에는 찰벼를 심게 하고 나머지 오십묘에는 벼를 심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주지사가 순찰관을 평택현으로 보냈다. 

  고을 아전들이,
  

  "예복을 입고 맞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고 했다. 

 

  가뜩이나 벼슬에 뜻이 없던 연명은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어찌 닷 말 쌀 때문에 허리를 꺽고 시골 어린 아이를 대할 수 있겠는가(我豈能爲五斗米折腰向鄕里小兒)"

하고 그날로 직인을 끌러 놓고 떠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귀거래사'라는 문장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살기 위해 하기 싫은 말단벼슬을 하는 많은 문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라서 더욱 생명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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