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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포르 - 집시

by 소행성3B17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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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시




  집시여, 숲 저쪽에서 흐느껴 우는 네 바일올린 소리에 해가 기운다.


  네 차르다시와 가녀린 나뭇잎을 헤집는 산들바람과 같이 내 고통을 건드리고 있다.

  주위가 점점 어두워 진다.


  제비가 둔덕에서 은빛으로 물구나무 선다. 황색 길다란 저녁놀이 구름 사이로 한 줄기 흘러 나와 떨고 있는 지평에 악기의 활처런 다가선다.

  들어보라, 흙이 고요히 노래하고 있다!


  광야기 온몸으로 조그만 신음 소리를 냈다.


  죽어버린 아름다운 사람을 위하여 나는 운다. 죽고 만 수많은 사람들을 나는 생각한다. 아아,

  얼마나 수많은 구름이 나의 국토를 지나갔던가!


  집시여, 숲 저쪽에서 흐느껴 우는 네 바이올린 소리에 해가 기운다.






  포르(Paul Fort. 1872~1953)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30여 권에 달하는 '프랑스 가요집'을 발표하여 '민중의 시인'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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