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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롱펠로 - 부러진 노

by 소행성3B17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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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노




옛날 아이슬랜드의 한 외로운 해변에

한 시인이 책과 펜을 가지고 방랑하고 있었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자기의 책에 마지막을 끝맺을

아름답고, 화려한 말을 생각하면서.


파도는 일어 모래 위에 부서졌고,

무심한 갈매기들은 울면서 시인의 머리 위를 선회했고,

때때로 석양의 저녁 해는 구름 사이로 머리를 내밀어

붉은 햇살을 바다와 육지 위에 뿌렸다.


시인은 마침내 부러진 노 하나를 찾아냈다,

파도에 밀려와 그의 발 아래 닿은.

이 부러진 노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나는 너를 잡으면 괴롭다."


시인은 잃었던 것을 찾아낸 사람처럼,

이 구절을 썼다.

시인은 고개를 들어

이제는 필요없게 된 펜을 바닷속에 던져 버렸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 ~ 1887)

 미국의 시인. 하버드 대학의 근세어 교수를 18년간 역임. 대체로 교훈적이고 서정적인 시를 많이 썼다. '밤의 소리', '노예의 노래' 등 서정시집 외에 '에반젤린', '노예의 노래' 등의 수많은 담시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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