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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아폴리네르 - 새가 노래하네

by 소행성3B17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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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노래하네



알 수 없는 어디선가 새가 노래하네.

이름없는 병사들 사이에서

밤을 지새는 너의 영혼인가 봐.

그 새 소리는 내 귀를 황홀케 한다.


들어보라 그가 부드럽게 노래하는 것을.

어느 가지에서인가 알 수 없지만,

가는 곳마다 나를 기쁘게 하네.

밤이든 낮이든 평일이든 일요일이든.


이 새에 대해 뭐라 할하랴,

이 변신에 대해 뭐라 말하랴.

숲속에서 영혼이 노래 되고

마음이 하늘 되고 하늘이 장미가 되는 것을


병사의 새는 사랑,

나의 사랑은 소녀.

장미는 그리 완전하지 못하고

나만을 위해 파랑새는 지저귀네.


파란 마음 같은 파랑새야

내 사랑의 하늘 같은 마으메

달콤한 네 노래를 다시 불러라,

저 불길한 기관총을 향해서도


저 지평선에서 누가 초소리를 내는가

저 별들은 사람이 뿌리는 것일까.

낮과 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파라 사랑 파란 마음 또한 그렇게 흘러가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 ~ 1918)

 프랑스의 시인. 현대시의 시발자(始發者)로 불린다. 참신하고 과감한 이미지, 대상에 프리즘적인 해체, 또는 여러 실험적인 기교 등이 그의 시의 특징이다. 두 권의 시집을 남겼는데 '알콜'과 '칼리그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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