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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風神)
보이지도 알 수도 없는,
오는 바람에 실려
살기도 죽기도 하는
나는 향기로다!
보이지도 알 수도 없는,
우연인가 영감(靈感)인가?
왔다 할 땐
일은 이미 끝났다!
누가 읽고 누가 알 것인가?
명석한 이에게도
얼마나 많은 오해의 씨앗인가!
보이지도 알 수도 없는,
속옷 갈아입는 여인의
언뜻 보이는 젖가슴의 순간!
발레리(Paul Valery, 1871 ~ 1945)
프랑스의 순수시인. 말라르메에게 사사하였으며, 지드를 비롯한 당대의 예술가들과 교우 관계를 맺었다. 만년에 그는 프랑스의 국가적 시인이며 국제적 지식인의 상징이 되었다. 시집으로 '해변의 묘지', '나의 파우스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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