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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단테 - 신곡

by 소행성3B17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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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인생의 나그네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던 내가

눈을 떴을 때에는 캄캄한 숲속에 있었다.

그 냉혹하고 황량하며 준엄한 숲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입에 담기조차 역겹고

생각히기만 해도 몸서리쳤진다.

그 괴로움이란 자칫 죽을 정도였었다.

그러나 거기서 만나게 된 행운을 말하기 위해서는

거기서 목격한 서너 가지 일을 우선 말해야 하리라.

어떤 경로로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멋지게 말할 수가 없다.

그 무렵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래서 옳은 길을 버렸던 것이다.

숲속에서 내 마음은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으나,

그러나 그 골짜기가 다한 곳에서

나는 그 어떤 언덕 산자락에 이르렀다.

눈을 들어보니 언덕의 능선이

이미 새벽빛에 환히 싸여져 있는 것이 보였나니

온갖 길을 통하여 만인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태양의 빛이었다.





단테(Alighieri Dante, 1265 ~ 1321)

 이탈리아의 시인.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세계 4대 시성(詩聖) 가운데 한 사람으로, 시집 '신생', 종교 서사시 '신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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