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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아폴리네르 - 별의 슬픔

by 소행성3B17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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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슬픔



아름다운 미네르바는 내 머리의 아이,

피묻은 별이 내게 영원히 왕관을 씌운다.

이성은 두뇌의 밑바닥에 하늘은 꼭대기에 있으니

여신이여 너는 거기서 오래 전무터 무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돌이킬 수 없이 별 모양으로 찢어진 이 구멍이

내 여러 병 중에서도 최악의 것은 아니었다.

아니 내 망상을 기르는 은밀한 불행이

어떠한 영혼에 숨겨진 불행보다는 더 큰 것이다.


이 타오르는 고뇌를 나는 갖고 산다.

반딧불이 자신의 몸을 태우고 있듯이,

병사의 가슴에 프랑스가 고동치듯이,

그리고 백합꽃에 향기로운 꽃가룰 피어나듯이.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 ~ 1918)

 프랑스의 시인. 현대시의 시발자(始發者)로 불린다. 참신하고 과감한 이미지, 대상에 프리즘적인 해체, 또는 여러 실험적인 기교 등이 그의 시의 특징이다. 두 권의 시집을 남겼는데 '알콜'과 '칼리그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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