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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indranath Tagore5

[시] 타고르 - 동방의 등불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곽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 이 시는 1929년에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의 '동아일보' 기자가 한국 방문을 청하자 그에 응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여 기고한 것이다. 라빈드라나트 .. 2018. 2. 20.
[시] 타고르 - 바닷가에 바닷가에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남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질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한바다로 떠보내는 아이, 모두들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고기잡이할 줄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진주 캐고 상인들은 배 타고 오가지만,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질 뿐입니다. 그들은 보물에도 욕심이 없고, 고기잡이할 줄도 모른답니다. 바다는 깔깔대며 바서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죽음을 지닌 파도도 자장가 부르는 엄마처럼 예쁜 노래를 불러 줍니다. 바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 2018. 2. 20.
[시] 타고르 - 나 혼자 만나러 가는 밤 나 혼자 만나러 가는 밤 약속한 곳으로 나 혼자서 가는 잠 새들은 노래하지 않고 자람은 전혀 불지 않고 거리의 집들도 가만히 서 있을 따름 내 발걸음만이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나는 부끄러움으로, 발코니에 앉아 그이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울물조차 잠에 빠진 보초의 총처럼 조용합니다. 거칠게 뛰고 있는 것은 내 심장뿐 ­― 어떻게 하면 진정 될까요. 사랑하는 이 오시어, 내 곁에 앉으면 내 온 몸은 마냥 떨리기만 하고 내 눈은 감기고, 밤은 어두워집니다. 바람이 촛불을 살풋이 꺼 버립니다. 구름이 별을 가리며, 면사를 살짝 당깁니다. 내 마음 속 보석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어떻게 그것을 감출 수 있으리까. ※ 이 시는 묵직한 표현과 침착하고 아름다움 그리고 동양적.. 2018. 2. 20.
[시] 타고르 - 당신 곁에 당신 곁에 하던 일 모두 뒤로 미루고 잠시 당신 곁에 앉아 있고 싶습니다. 잠시 동안 당신을 못 보아도 마음에는 안식 이미 사라져 버리고 고뇌의 바다에서 내 하는 일 모두 끝없는 번민이 되고 맙니다. 물만스러운 낮 여름이 한숨 쉬며 오늘 창가에 와 머물러 있습니다. 꽃 핀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서 꿀벌들이 잉잉 노래하고 있습니다. 임이여 어서 당신과 마주 앉아 목숨 바칠 노래를 부르렵니다. 신비스러운 침묵 속에 가득 싸인 이 한가로운 시간 속에서 ※ 동양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를 가리켜 '뱅갈이 철인' 또는 '인도의 예언자'라 일컫고 있다. 그는 자연의 모습과 인간성을 있는 그대로 보는 내성적이며 거의 신비적인 심원한 인식을 추구하였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2018. 2. 20.
[시] 타고르 - 바닷가에 바닷가에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남실거립니다.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ㄷ습니다. 모래성 쌓은 아이, 조개껍질 줍는 아이,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한바다로 떠보내는 아이,모두들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고기잡이할 줄도 모릅니다.어른들은 지주 캐고 상인들은 배타고 오가지만,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질 뿐입니다.그들은 보물에도 욕심이 없고, 고기잡이할 줄도 모른답니다. 바다는 깔깔대며 부서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죽음을 지닌 파도도 자장가 부루는 엄마처럼 예쁜 노래를 불러 줍니다.바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아득한 나..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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