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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으나 힘센 나무들은
밤마다 커다란 목소리로 말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너무나 단순하여
새들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체들이 재가 된 입술을 움직이는
무덤 옆에는
연분홍 송이로 피어난 봄이
처녀같이 웃고 있다.
그리고 숲은 때때로 옛사랑에
붙들린 가슴처럼
창살을 흔들면서
긴 소리를 내지른다.
베알뤼(Marcel Bealu, 1908~1993)
프랑스의 시인. 20세기 중반을 풍미한 환상적 모더니즘의 대표적 시인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환상적이며 경이적, 괴기적인 세계를 지어 내고 이것을 가장 리얼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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