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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한 살 때
어느 슬기로운 분이 말씀하셨죠.
"온갖 금은 보화를 다 주더라도
그대의 마음만은 고이 간직하라.
진주를 내 주고 루비를 줄지언정
그대의 생각만은 주지 말라"
그러나 그때 내 나이 겨우 스물한 살
나에겐 그 말이 소용 없었죠.
내 나이 스물한 살 때
그분은 또 이런 말씀을 해주셨죠.
"한 번 마음을 내 주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있으리.
많은 한숨과
끝없는 슬픔이 뒤따르리라."
이제 내 나이 스물하고도 둘
이제야 알겠어요. 그 말씀의 진실을.
A.E.하우스먼(Alfred Edward Housman, 1859~1936)
영국의 시인이자 고전 학자. 현대 감각의 용어를 사용하고자 애썼고, 자연에서 시의 소재를 선택하였다. '나무 중 가장 사랑스런', '브레든 언덕' 등이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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