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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모든 것이 꺼졌다
바람이 웅얼대며 지나간다
그리고 나무들이 몸을 떤다
동물들은 죽었다
이젠 아무도 없다
보라
별들은 반짝임을 멈추었다
지금도 더 이상 돌지 않는다
머리 하나가 숙여졌다
머리카락으로 밤을 쓸면서
서 있는 최후의 종탑은
자정을 친다
르베르디(Pierre Reverdy, 1889~2960)
프랑스의 시인. 그는 억누를 수 없는 고독괌과 인생과 현실에 대한 허무와 위화감으로 고민했는데, 이러한 고뇌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시(詩)를 그 구제 수단으로 삼았다.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깊은 내면성과 순수성은 현대시의 가장 중요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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