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김종철 - 고백성사

by 소행성3B17 2015. 5. 29.
반응형


고백성사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기원 - 좋은 이름  (0) 2015.05.29
[시] 고옥주 - 가을이 붐비다  (0) 2015.05.29
박이도 - 어느 인생  (0) 2015.05.29
[시] 차은서 - 새벽 어스름 뒤에서  (0) 2015.05.29
[시] 호프만시탈 - 여행의 노래  (0) 201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