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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520

[시] 김현승 - 플라타너스 플라타너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 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누린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이제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오늘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너를 지켜 오직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 이 작품은 1953년 '문예' 초하호에 발표되었다가 '김현승 시초'에 다시 수록된 작품으로 시의 경향은 서정적이며 5연으로 자유시다. 이 시는 사물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려는 경향.. 2016. 12. 12.
[시] 김현승 -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그의 첫시집 '김현승 시초'에 수록된 이 작품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3연으로 짜여진 자유시다. 모든 것의 종언을 고하는 가을을 맞이하여 내적 충실을 갈망하는 기도조의 시로 엄숙하고 경건한 시풍을 보이고 있다. 가을의 쓸쓸하고 공허함 속에서 생의 가치를 추구하고 열망하는 이 시의 주제는 경건한 생의 가치 추구이다. 김현승(金顯承 1913.. 2016. 12. 12.
[시] 김현승 - 눈물 눈 물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이 시는 6.26 사변 때 목포시의 후원을 얻어 출간된 계간 잡지 '시문학' 창간호에 실렸다가 1957년 발간된 '김현승 시초'에서 다시 수록된 작품으로, 시의 경향은 서정적, 상징적이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간결한 언어로 시상을 압축하였고, 비유적 수법을 쓰지 않으면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순수한 것은 오직 신 앞에 흘리는 눈물뿐이라는 의도를 잘 나타내고 있는, 이 시의 주제는.. 2016. 12. 12.
부끄러움 부끄러움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고 나서 남에게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합니다.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은 과오가 없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며, 과오가 있더라도 뉘우칠 줄 알고 다시는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면 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안다는 것은 자신의 행위를 분석할 줄 안다는 것이며, 자신의 행위를 아는 것은 교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미 생긴 것입니다. 부끄러움은 부끄러워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출처 명상편지== 2016. 12. 11.
모두의 기적 모두의 기적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국내선 항공기가 사고를 당했습니다.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새떼와 충돌하여 2개의 엔진을모두 잃게 된 것입니다. 체즐리 설런버거(설리) 기장은 바로 관제탑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관제탑의 지시로 회항하려고 했으나, 기장은 그때까지 버틸 수 없을 거라고 직감했습니다. 설리 기장은 비행기를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비행기의 두 엔진이 폭발한 후 무동력으로 동체착륙을 한다는 것은 이전에도 성공한 적이 없었을 만큼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설리 기장은 그것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 판단했고, 바로 승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최대한 편안하게 지시사항을 구령 합창으로 전달했습니다. 비행기는 기적적.. 2016. 12. 11.
대통령의 양심 대통령의 양심 미국 제28대 대통령인 윌슨 대통령에게 한 비서관이 찾아왔습니다.그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잠시 업무를 접어두고기분전환을 좀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습니다. 윌슨 대통령은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내 상관이 허락하지 않으실 걸세."비서관은 의아해하며 대통령에게 다시 물었습니다."지금 상관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러자 윌슨 대통령이 비서관에게 말했습니다."그렇다네. 내 상관은 바로 나의 양심일세. 양심상 임무 수행에 매진할 수밖에 없기에 자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네."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양심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어떠한 길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조용히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2016.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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