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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520

[시] 김광섭 - 생의 감각 생의 감각 여명의 종이 울린다. 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런 빛은 장마에 황야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 1967년 '현대문학' 1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지은이가 고혈압으로 쓰러진 이후 일주일간의 무의식 혼돈 세계에서 깨어난 그 체험을 구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감각'은 생에 대한 자각, 곧 생의 부활을 표현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에는.. 2016. 11. 10.
[시] 김광섭 -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 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聖者)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2016. 11. 10.
일본어 - 존경어(尊敬語) - 見える / お越し 見える(来る) 先生があすくるってさ -> 先生があす見えるそうです もうすぐ来るだろう -> もうすぐお見えになるでしょう 見える라고 말해도, '見ることができる(보인다, 볼 수 있다)의 의미가 아닙니다. いらっしゃる、おいでになる、お越しになる와 똑같이, '来る(오다)'를 존경어로 바꾼 어법입니다. 見えられる、お見えになる는 られる、お~になる의 존경어를 거듭한 형태이지만, 見える보다 정도가 높은 경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お見えです란? 先生がお見えです는, 来た의 의미. 하지만 お若くお見えですねえ는, '봤을 때 젊게 느껴진다'라는 의미. 기억해두면 쓸모가 있을지도. お越し(行く · 来る) 昨日はどこへ行ったの? -> 昨日はどちらへお越しでしたか うちへも来てね -> わが家へもお越しください 산이나 강을 넘아서(越えて) 오는 .. 2016. 11. 7.
주체는 자기자신 주체는 자기자신 자신은 자신만이 심판할 수 있으며 자신만이 교정할 수 있습니다. 삶을 이끄는 것 또한 자신이기에 발전도 자신에 의해서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삶이 늘 평탄치는 않아서 오르막에서는 힘겹지만 발전시킬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이끌어 가는 길은 한 가지일 수는 없어서 일에 대한 집념은 스스로를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한 상당한 성의 또한 많은 발전을 가져옵니다. 인간은 그 자체로서 완성 가능성이 가장 높으므로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2016. 11. 7.
큰 것 작은 것 큰 것 작은 것 어느 두 여인이 지혜 있는 노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갔습니다. 한 여인은 젊었을 때 남편을 홀대한 것에 괴로워하면서어떻게 해야 용서받을 수 있는지 방법을 구하러 왔습니다.그리고 다른 여인은 남편과 살면서 그다지 큰 죄를 짓지 않았기에 나름대로 만족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두 여인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괴로워하는 여인에게 먼저 말했습니다."부인은 지금 밖으로 나가서 아주 큰 돌을 한 개만 주워 오시오."그리고 다른 여인에게도 말했습니다. "부인은 작은 돌 열 개만 주워 오시오." 두 여인은 노인이 시키는 대로 각각 돌을 주워서 돌아왔습니다.그러자 노인은 두 여인에게 다시 말했습니다."지금 가지고 왔던 돌을 처음 있었던 제자리에 갖다 놓고 오시오." 큰 돌 한 개를 주워.. 2016. 11. 7.
[시] 이육사 - 황혼 황 혼(黃昏) 내 골방의 커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 다오. 저 - 십이(十二) 성좌(星座)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삼림(森林) 속 그윽한 수녀(修女)들에게도, 시멘트 장판 위 그 많은 수인(囚人)들에게도, 의지 가지 없는 그들의 심장(心臟)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사막(沙漠)을 걸어가는 낙타(駱駝) 탄 행상대(行商隊)에게나, 아프리카 녹음(綠陰) 속 활 쏘는 토인(土人)들에게라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地球)의 반(半)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 2016.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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