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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520

어린아이의 낙서 어린아이의 낙서 어느 마을 담벼락과 집 벽이 누군가의 이름으로 도배되기 시작했습니다.지워도 다음날 또 어김없이 적혀 있습니다.지속되는 낙서를 보며, 마을 주민들은 화가 치밀었습니다.급기야 마을 사람들은 담벼락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낙서를 하는 범인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놀랍게도 어린 남자아이였습니다.누가 봐도 깔끔한 옷차림, 예의 바른 평범한 어린아이였습니다.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왜 벽에 낙서한 거니?" 아이는 할아버지의 물음에 울먹이며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한참을 울먹이던 아이는 벽에 한 낙서가 엄마의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궁금한 마음에 다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왜 엄마 이름으로 낙서를 한 거니?" 아이는 할아버지의 물음에 대답했습니다."저는 건넛마을에 사는.. 2016. 11. 16.
[시] 신석정 - 슬픈 구도 슬픈 구도 나와 하늘과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꽃 한 송이 피어낼 지구도 없고 새 한 마리 울어줄 지구도 없고 노루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나와 밤과 무수한 별뿐이로다. 밀리고 흐르는 게 밤뿐이요 흘러도 흘러도 검은 밤뿐이로다. 내 마음 둘 곳은 어느 밤하늘 별이드뇨. ※ 이 시는 1939년 '조광'지 10월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훗날 그의 시집 '슬픈목가'에 전재된 이 작품은 4연의 자유시로 일제의 치하에서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있는 민족사의 시대적 상황은 이 목가시인에게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는 '촛불'의 세계에서 즐겨 부르던 '어머니'도 잃어버리고 암울한 절망 속에 빠져야만 했다. 그래서 이 시에서는 과거에 즐겨 쓰던 현란한 수식어도 보이지 않으며 예각적인 까칠한 서술이 전편을.. 2016. 11. 16.
[시] 신석정 -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 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 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낡은 녹색침대에 누워서 남은 햇볕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호수 위에는 인제야 저녁안개가 자욱히 나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늙은 산의 고요히 명상하는 얼굴이 멀어가지 않고 머언 숲에서는 밤이 끌고 오는 그 검은 치맛자락이 발길에 스치는 발자욱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기인 뚝을 거쳐서 들려오던 물결소리도 차츰차츰 멀어갑니다 그것은 늦은 .. 2016. 11. 16.
[시] 신석정 -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 2016. 11. 16.
정중한 거절 정중한 거절 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이 원하는 쪽으로 움직여 줍니다.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할 때 응하지 못할 일이라면 그걸 인식시켜주는 의사표시를 해야 하는데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겉으로는 다르게 움직이다보면 나중에는 갈등이 점점 커져서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싫은데 억지로 끌려다니지 말고 표현하고 대화하면서 의사표시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절하고 싶을 땐 정중히 거절하면 후에 오해가 깊어지지 않습니다. 2016. 11. 15.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다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다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 때의 일입니다.어느 날 초라하고 더러운 옷을 입은 젊은이가조나라의 사상가인 공손룡을 찾아가 제자가 되기를 청했습니다. 공손룡을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자네는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는가?"그러자 젊은이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저는 누구보다도 목청이 좋아 큰소리로 외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제자들이 비웃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공손룡은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너희 중 이 사람보다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공손룡은 그 젊은이를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얼마 뒤 공손룡은 사절단을 이끌고 이웃 연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공손룡 일행이 큰 강 앞에 이르렀을 때입니다.건너 나루에는 배가 있었는데 이쪽 나루에는 배.. 2016.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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