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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725

박노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읽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명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원문에서 일부 발췌) 2022. 1. 7.
[시] 전호진 - 미소 미소 옅지만 짙다 작지만 크다 짧지만 길다 은은하지만 빛이 난다 잔잔하지만 출렁이게 한다 순간이지만 오래 모문다 백 마디 말보다 와닿는다 머리보다 가슴을 움직인다 힘들 때 힘이 되어준다 그래서 더 좋다 2022. 1. 7.
[시] 김금남 -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때로 천둥치고 비바람 눈앞 가려도 어린 우리 엄마 있어 세상 무섭지 않았지 야아, 무슨 말인지 잘 안 들린다 ... 전화기 속에서 조금씩 말없음표가 되어가는 아흔셋 우리 엄마 눈 흐리고 귀 멀어도 이제 우리 있어 세상 무섭지 않기를 2021. 11. 16.
고사성어 - 안서(雁書) 안서(雁書) 편지 또는 소식을 말함. 끝없는 하늘, 그리하여 그 아래 눈길 닿는 한 끝없이 계속되는, 바다와 같은 호수, 또 끄 호수 둘레의 대밀림(大密林). 인기척이라곤 없다. 하나 지금, 그 어떤 오두막에서 그 호숫가로 나오는 사나이가 있었다. 손에는 활과 살, 머리에는 모피를 뒤집어 쓰고 수염은 텁수룩하게 얼굴을 가렸다. 틀림없는 산사람 같았다. 하나 그 눈 속에는 맑고도 굴하지 않는 정신이 빛나고 있다. 머리 위를 끽끽하고 울며 지나는 소리에 그는 무심코 하늘을 쳐다 본다. "기러기가 벌써 북으로 가고 있구나." 이 사람은 소무(蘇武)라고 했다. 소무는 한(漢)의 중랑장(中郞將)이었다. 무제(武帝)의 천한원년(天漢元年 B.C 100), 그는 사절로서 북쪽 흉노의 나라로 갔다. 포로 교환을 위해서였.. 2021. 1. 22.
[시] 김용택 - 그랬다지요 그랬다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려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2021. 1. 22.
고사성어 - 낙백(落魄) 낙백(落魄) 넋이 달아났다는 말.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형편이 말이 아닌 그런 상태를 말한다. 일정한 직업도 생업도 없이 끼니가 간데 없는 그런 상태를 말함. 이 말은 '사기' 역생·육가열전(酈生·陸賈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역생 이기란 사람은 진류 고양 사람으로 글 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하고 낙백하여, 입고 먹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없었다' 이것이 유명한 역이기(酈食其)의 전기에 나오는 첫머리다. 이 글을 보더라도 집이 가난한 것이 낙백이요, 입고 먹을 벌이마저 할 수 없는 처지가 낙백인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역이기의 경우는 벌이를 못한 것이 아니라 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결국 돈이 떨어진 건달의 형색을 낙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웅호걸 치고 어느 누가 낙백을 맛보지.. 202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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