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휘트먼 - 풀잎
풀 잎 한 아이가 두 손에 잔뜩 풀을 들고서 「풀은 무엇인가요?」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나, 하느님이 일부러 떨어뜨린 향기로운 기념품일 터이고, 소유자의 이름이 어느 구석에 적혀 있어, 우리가 보고서 「누구의 것」이라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하노니 ─ 풀은 그 자체가 어린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아이일지 모른다. 또한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 문자일 테고 그것은 럽은 지역에서나 좁은 지역에서도 싹트고, 흑인과 백인, 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 의원, 검둥이,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
2018. 1. 10.
[시] 테니슨 - 독수리
독 수 리 구부러진 발톱으로 바위를 움켜쥐고, 외로운 땅에서 태양 가까운 곳에 짙푸른 세상에 둘러싸여 독수리는 섰다. 주름잡힌 바닷물이 발 아래 기고 있고, 산마루 낭떠러지에서 한참 노려보다가, 독수리는 별가치듯 뛰어 내리느니. ※ 테니슨의 시는 이해하기 쉬운 언어, 정서적인 비유, 명확한 이미지, 완결된 구성 등으로 많은 독자들을 차지하고 있었다. 앨프래드 테니슨(Alfred Tennyson, 1809~1892) 테니슨은 브라우닝과 함께 대영제국 빅토리아조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41세 때 이미 시극을 썼으며,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1830년, 32년에 각각 시집을 내어, 차차 시단의 주목을 끌었는데 친구 핼럼의 죽음에 심한 충격을 받아, 이후 약 10년의 침묵이 계속되었다. 1842년에 발표된 '시집..
2017.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