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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시] 헤세 -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안개 속의 헤메임은 참으로 이상하다. 숲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인생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떼어 놓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안개 속의 헤매임은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 또 다른 버전 번역- 안개 속에 야릇하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풀섶이며 돌동이며, 저마다 외롭구나. 어느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않는니 모두가 외따로 혼자 있는 것이다. 나의 삶도 빛으로 넘실거릴 적에는 세상의 벗들로 가득했었.. 2016. 6. 17.
[시] 키츠 - 빛나는 별이여 빛나는 별이여 빛나는 별이여, 나도 너처럼 한결같았으면-밤하늘 높이 걸려 외로이 ㅂㅊ나며영원에 눈을 뜨고,누리의 잠자지 않는 참을성 있는 은둔자처럼인간이 사는 해안 둘레를 깨끗이 씻어주는신부 같은 일을 하는 출렁이는 바닷물을 지켜보거나흰 눈이 소복이 내려 산과 항무지에부드러운 덮개를 씌우는 것을 보는-아니 - 그렇지 않고 항상 한결같이, 항상 변함없이,아름다운 애인의 무르익은 젖가슴을 베개 삼아영원히 부드러운 오르내림을 느끼면서,영원히 달콤한 동요 속에 잠깨어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부드러운 그녀의 숨결을 들으며,영원히 살았으면- 아니면 죽음으로 잦아들고저. 키츠(John Keats, 1795 ~ 1821) 영국의 낭만파 시인. 25세로 요절하기까지 영문학사상 드물게 보는 천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종교적.. 2016. 6. 17.
[시] 발레리 - 풍신(風神) 풍신(風神) 보이지도 알 수도 없는,오는 바람에 실려살기도 죽기도 하는나는 향기로다! 보이지도 알 수도 없는,우연인가 영감(靈感)인가?왔다 할 땐일은 이미 끝났다! 누가 읽고 누가 알 것인가?명석한 이에게도얼마나 많은 오해의 씨앗인가! 보이지도 알 수도 없는,속옷 갈아입는 여인의언뜻 보이는 젖가슴의 순간! 발레리(Paul Valery, 1871 ~ 1945) 프랑스의 순수시인. 말라르메에게 사사하였으며, 지드를 비롯한 당대의 예술가들과 교우 관계를 맺었다. 만년에 그는 프랑스의 국가적 시인이며 국제적 지식인의 상징이 되었다. 시집으로 '해변의 묘지', '나의 파우스트' 등이 있다. 2016. 6. 17.
우리는 오늘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오늘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까? 조선조 세종 때 정갑손이란 인물이 있었습니다.그는 강직한 성품을 인정받아 관직에 발탁된 후 예조참판, 대사헌, 예조판서 등의 요직을 거친 염근리(廉謹吏 : 청렴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있는 관리)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함경도 관찰사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임금의 부름을 받고 잠시 관헌을 비운 사이, 하나의 보고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보고서를 보자마자 책임자를 불러 야단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고을 관리를 뽑는 시험이 있었는데합격자 명단에 능력도 안 되는 자신의 아들 이름이 올라와 있던 것입니다.관찰사의 아들을 차마 낙방시킬 수 없었던 시험관들이 눈치를 보며합격자 명단에 올렸던 것입니다. 관찰사 정갑손은 담당 시험관을 .. 2016. 6. 17.
[시] 아폴리네르 - 새가 노래하네 새가 노래하네 알 수 없는 어디선가 새가 노래하네.이름없는 병사들 사이에서밤을 지새는 너의 영혼인가 봐.그 새 소리는 내 귀를 황홀케 한다. 들어보라 그가 부드럽게 노래하는 것을.어느 가지에서인가 알 수 없지만,가는 곳마다 나를 기쁘게 하네.밤이든 낮이든 평일이든 일요일이든. 이 새에 대해 뭐라 할하랴,이 변신에 대해 뭐라 말하랴.숲속에서 영혼이 노래 되고마음이 하늘 되고 하늘이 장미가 되는 것을 병사의 새는 사랑,나의 사랑은 소녀.장미는 그리 완전하지 못하고나만을 위해 파랑새는 지저귀네. 파란 마음 같은 파랑새야내 사랑의 하늘 같은 마으메달콤한 네 노래를 다시 불러라,저 불길한 기관총을 향해서도 저 지평선에서 누가 초소리를 내는가저 별들은 사람이 뿌리는 것일까.낮과 밤은 그렇게 흘러가고,파라 사랑 파란.. 2016. 6. 17.
도도새를 아시나요? 도도새를 아시나요?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살던 도도새를 아시나요?이 새는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도 없는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굳이 날아오를 필요가 없어 날개도 퇴화하고, 빨리 뛰어다닐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다리도 짧았습니다. 그러던 중 포르투갈 선원들이 모리셔스 섬에 상륙하며 모든 것이 바뀝니다. 먹을거리를 찾던 중 도도새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그때까지 도도새는 천적이 없었고 인간을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겁을 내지도 않았고 도망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자연히 도도새는 좋은 식량이 됐고선원들이 들여놓은 원숭이, 돼지, 쥐, 개 등이알과 새끼들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며 멸종하기에 이릅니다. 도도(Dodõ)는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입니다.포르투갈 선원들이 도망가지도 않고 날지도 못하는 이 새를 ..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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